기단에 놓였던 정율성흉상, 떨어진 채 발견…광주 남구, 경위 파악
중국 혁명음악가 정율성(鄭律成·정뤼청·1914?~1975) 흉상이 기단에서 떨어진 채 발견돼 지방자치단체가 경위 파악에 나섰다.
14일 광주 남구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47분쯤 광주 남구 양림동 정율성거리에 있는 정율상 흉상이 바닥에 떨어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흉상은 지난 12일 신원미상 인물에 의해 흉상이 기단 위로 옮겨졌으나, 이날 바닥에서 발견된 것이다. '
현재 흉상 상단부와 기단이 분리됐고, 기단 윗부분의 모서리는 일부 파손된 상태다.
관할 자치구인 남구는 현장 안전 조치를 취하는 한편 남부경찰과 협조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남구 관계자는 "오는 16일 회의를 통해 흉상을 어떻게 처리할지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율성 흉상은 지난 1일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사업을 반대하는 보수계 인사 A씨가 흉상에 줄을 매달아 2.5톤 승합차로 끌어 쓰러뜨리는 방식으로 파손했다. A씨는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됐고, 최근 검찰에 송치됐다.
한편 국가보훈부는 장관은 지난 8월 말 중국 인민해방군 행진곡을 작곡한 정율성을 공산주의자라며, 정율성 관련 사업을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강기정 광주시장은 30년 전부터 정부가 추진해온 사업이라고 반박하며 논쟁이 불거졌다.
정율성은 일제강점기 광주 출신 음악가로서 1939년 중국공산당에 가입해 인민해방군 행진곡을 작곡했고, 6·25전쟁 당시 중공군의 일원으로 전선 위문 활동을 한 뒤 중국으로 귀화했다. 중국 공산당은 정율성의 공적을 기려 200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60주년'을 맞아 선정한 '신(新)중국 창건 영웅 100인'에 그를 포함하기도 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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