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색화' 박서보 화백 별세…향년 9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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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보 화백이 14일 별세했다.
박 화백은 올해 2월 SNS 계정을 통해 폐암 3기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린 바 있다.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단색화 대가로 꼽히는 박 화백은 수행하듯 반복해서 선을 긋는 '묘법' 연작으로 유명하다.
생의 마지막까지 선을 긋던 박 화백은 14일 마침내 수행을 마치고 영면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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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보 화백이 14일 별세했다. 향년 92세.
박 화백은 올해 2월 SNS 계정을 통해 폐암 3기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린 바 있다. 당시 그는 “폐암 3기 판정을 받았다. 작업에 전념하며 더 의미 있게 시간을 보낼 것이다. 아직 그리고 싶은 것들이 남았다”고 밝힌 뒤 최근까지도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해왔다.
지난 8월에는 신작을 그리는 사진과 함께 “이 나이에도 시행착오를 겪는다. 했던 작업을 물감으로 덮고 다시 그으며 차츰 길을 찾아가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단색화 대가로 꼽히는 박 화백은 수행하듯 반복해서 선을 긋는 ‘묘법’ 연작으로 유명하다.
그가 개척한 단색화는 ‘물감을 쌓고 뜯어내고 점을 찍는 등 작가의 신체를 이용해(촉각성) 반복적인 작업(행위성)을 하고, 이를 통해 정신을 수양하고 탐구하는(정신성)’ 미술로 정의된다. 도공이 물레를 돌리고 석공이 돌을 자르듯 묵묵히 수행하는, 한국적 정신이 담겼다는 게 세계 미술계의 평가다.
1967년 시작한 묘법 작업은 연필로 끊임없이 선을 긋는 데서 출발해 종이 대신 한지를 이용해 대형 화면에 선을 반복적으로 만들어 내는 방식으로 발전했고 2000년대부터는 모노톤을 벗어나 밝고 화려한 색채로 변주를 주는 식으로 발전했다.
생의 마지막까지 선을 긋던 박 화백은 14일 마침내 수행을 마치고 영면에 들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조문은 이날 오후부터 받는다.
다음은 박 화백 연보.
△ 1931년 11월 15일 경북 예천 출생
△ 1954년 홍익대 서양화과 졸업
△ 1962년 홍익대 미대 조교수 임용
△ 1963년 제3회 파리 비엔날레 참여
△ 1965년 제8회 상파울루 비엔날레
△ 1970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엑스포 한국관 특별전시
△ 1975년 제13회 상파울루 비엔날레
△ 1972년 대통령 표창
△ 1973년 개인전: 도쿄 무라마쓰 화랑 묘법작품 시리즈 발표
△ 1976년 홍익대 회화과 교수
△ 1977년 도쿄 동경화랑 박서보 개인전,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역임
△ 1979년 제11회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 1984년 국민훈장 석류장
△ 1986년 홍익대 미대학장
△ 1988년 제43회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 이탈리아관 특별전
△ 1994년 서보미술문화재단 설립, 옥관문화훈장
△ 1995년 제44회 서울시 미술 부문 문화상
△ 1996년 파리 FIAC조현화랑 개인전
△ 1997년 홍익대 명예교수
△ 1999년 제1회 자랑스러운 미술인상
△ 2003년 미국 ACE갤러리 개인전
△ 2007년 중국 베이징 아라리오 갤러리 개인전
△ 2008년 미국 뉴욕 아라리오 갤러리 '마음을 비우다' 개인전
△ 2009년 중국 상하이 샘터화랑 '자연희색: 한국의 단색 회화' 박서보 전
△ 2011년 은관문화훈장
△ 2014년 미국 뉴욕서 갤러리페로탕 박서보 묘법 전
△ 2015년 제56회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전 DANSAEKHWA(단색화)
△ 2015년 뉴욕 현대미술관 MoMA 작품 소장
△ 2015년 아부다비구겐하임미술관 작품 소장
△ 2019년 독일 노이스 랑엔파운데이션 박서보 개인전
△ 2021년 금관문화훈장
△ 2023년 10월 14일 별세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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