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중재 자임 中, 대사관 직원 습격범은 “외국인”

송경모 2023. 10. 14.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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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 국면에서 중재자를 자처하는 중국이 연일 '두 국가 방안'에 힘을 싣고 있다.

왕 부장은 "이스라엘에 건국할 권리가 있다면 팔레스타인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중국은 이·팔 전쟁 국면에서 일관되게 두 국가 방안을 유일한 해결책으로 꼽고 있다.

두 국가 방안을 강조한 중국을 향해 이스라엘이 유감을 표명한 뒤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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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주중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이 흉기로 습격당한 장소 인근에서 중국 공안 등이 경비를 서고 있다. AP 뉴시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 국면에서 중재자를 자처하는 중국이 연일 ‘두 국가 방안’에 힘을 싣고 있다. 국제사회 내 입지를 굳히려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신화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13일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 대표와의 회동 직후 취재진에 “중국은 평화, 정의, 국제법, 다수 국가의 공통된 염원, 인류 양심의 편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인을 해하는 모든 행위를 규탄하며 어떤 국제법 위반에도 반대한다”고도 밝혔다.

해결책으론 양측이 독립 국가로 공존하는 ‘두 국가 방안’을 재차 띄웠다. 팔레스타인의 독립 숙원이 풀리지 않은 데 이번 사태의 근본적 원인이 있다는 것이다. 왕 부장은 “이스라엘에 건국할 권리가 있다면 팔레스타인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방어권을 지지한다는 보렐 고위대표의 발언과 온도차를 보였다.

중국은 이·팔 전쟁 국면에서 일관되게 두 국가 방안을 유일한 해결책으로 꼽고 있다. 지난 11일엔 자이쥔 중동문제 특사가 팔레스타인 외교부 차관과 통화하며 독립 팔레스타인 건설과 평화로운 공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중동 분쟁을 발판삼아 국제 무대에서 영향력을 확인·강화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중론이다. 왕 부장은 “중동 특사가 가까운 시일 안에 관련 국가를 방문해 휴전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자이 특사도 팔레스타인 측에 “적극적으로 협상을 중재하고 팔레스타인 문제의 전면적이고 공정하며 항구적인 해결에 건설적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주중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을 흉기로 습격한 용의자는 외국인으로 드러났다. 중국 베이징 공안 당국은 베이징에서 소규모 상품 거래에 종사하는 53세 남성을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그는 전날 오후 베이징 차오양구의 한 상점 앞에서 이스라엘 외교관 가족을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는다.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팔 전쟁과의 관련성도 드러나지 않았다. 앞서 흉기 피습 영상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유포되자 일각에선 테러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두 국가 방안을 강조한 중국을 향해 이스라엘이 유감을 표명한 뒤였기 때문이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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