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당직자 사퇴'에 김기현 겨냥한 홍준표 "패전 책임은 장수가"

홍준표 대구시장. 뉴스1

홍준표 대구시장은 14일 "패전의 책임은 장수가 지는 것"이라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물러나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홍 시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에 따른 책임으로 국민의힘 임명직 당직자 전원이 사퇴하자 "부하에게 책임을 묻고 꼬리 자르기를 하는 짓은 장수가 해선 안 될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 시장은 "그 지도부로서는 총선 치르기 어렵다고 국민이 탄핵했는데 쇄신 대상이 쇄신의 주체가 될 자격이 있나"라며 "모두 지도자답게 처신했으면 좋겠다. 그게 당과 나라를 위한 길"이라고 했다.

그는 또 "용산의 간섭없이 독자적으로 공천하고 당을 이끌어 가면서 총선 치를 훌륭한 분들이 있다"며 비대위 체제로 가되, 용산의 눈치를 보지 않는 인물로 비대위원장을 모셔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정권과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총선이다. 모두 심각하고 냉정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파천황(破天荒)의 변화 없이는 총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전날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아무리 책임정치가 실종된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지만 그래도 비루하게 책임을 회피하고 다른 사람에게 미루면서 살면 안 된다"며 "보선 참패는 전적으로 당이 잘못한 것"이라고 밝혔다.

홍 시장은 자신도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2018년 지방선거 패배' 직후 각각 대표직에서 물러난 것을 언급하며 "두 번의 사퇴 모두 내가 잘못해서 이 지경을 만들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그게 책임 정치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력을 총동원한 총선 바로미터 선거에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면 내년 총선은 암담하다"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