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로 운영되는 교육부 산하 기관이…'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 [2023 국감]

김인희 2023. 10. 1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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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산하 연구개발(R&D) 기관인 한국학중앙연구원이 김치를 '파오차이'(泡菜)로 표기하는 등 한국 문화에 대한 설명에 오류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중국의 '파오차이가 김치'라는 중국식 문화공정이 심해지자 문화체육관광부는2021년 7월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을 개정해 공공기관이 김치의 중국어 표기로 '신치'(辛奇)를 사용하도록 했지만, 이를 어긴 것도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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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산하 연구개발기관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 문화에 대한 설명 오류 난발
윤동주를 '중국 시인'으로 소개하는 등 중국의 동북공정에 동조하는 듯한 행태 빈축
사이버외교사절단'반크'가 김치는 중국에서 유래한 음식이 아님을 강조하는 홍보물ⓒ반크 제공

교육부 산하 연구개발(R&D) 기관인 한국학중앙연구원이 김치를 '파오차이'(泡菜)로 표기하는 등 한국 문화에 대한 설명에 오류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이 중국의 '동북공정'에 동조하는 듯한 행태를 보여 빈축을 사고 있는 것이다.

13일 국회 교육위원회소속 국민의힘 정경희 의원은 한국학중앙연구원이 편찬한 '세계한민족문화대전' 등을 보면 한국 문화를 중국식으로 설명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한민족문화대전'에는 김치의 중국어 표기를 '파오차이'로 하고, 김치는 "소금에 절인 배추나 무 따위를 양념에 버무린 뒤 발효를 시켜 만드는 '조선족 음식'"이라고 기재돼있다.

'파오차이'는 야채를 소금에 절여 상온에 발효하는 중국식 절임 음식이다. 중국은 이를 근거로 파오차이가 김치의 원조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김치처럼 고추가 들어가는 음식은 중국에서 전래된 것이 전혀 없다는 것이 역사학자 및 음식연구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중국의 '파오차이가 김치'라는 중국식 문화공정이 심해지자 문화체육관광부는2021년 7월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을 개정해 공공기관이 김치의 중국어 표기로 '신치'(辛奇)를 사용하도록 했지만, 이를 어긴 것도 문제다.

교육부 산하 연구개발(R&D) 기관인 한국학중앙연구원이 편찬한 '세계한민족문화대전'에 김치의 중국어 표기가 '파오차이'(泡菜)로 돼 있다. ⓒ정경희 의원실

이 밖에도 김장은 '조선족 사회에서 소금에 절인 배추나 무 따위를 고춧가루, 파, 마늘 따위의 양념에 버무린 뒤 음에 보관하는 행위'로 표기했다.

'설빔'의 경우도 그 형태가 전통 한복이라고 설명하면서 '조선족이 설 명절에 차려입는 새 옷'이라고 정의했다.

네이버와 다음 등 대형 포털사이트 백과사전과도 연동된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는 시인 윤동주의 고향인 '명동촌'에 대해 "'중국 조선족 애국 시인 윤동주의 생가'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단장됐다"라고 소개했다.

'세계한민족문화대전'과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한국학중앙연구원이 '한국문화 콘텐츠의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편찬했다. 이 사업은 올해만 총24억3500만원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경희 의원실은 매년300억원이 넘는 정부출연금으로 '한국 바로 알리기' 등의 사업을 하는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중국의 왜곡된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여 한국 문화를 설명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혈세로 운영되는 한국학 최고 연구기관이 중국의 문화공정에 동조하고 있다"며 "즉시 시정하고 책임자를 엄정히 문책하며,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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