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억명 먹을 식량' 사라진다…"폭증하는 재난, 아시아 농업손실 가장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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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재난으로 인해 최근 30년 동안 농작물과 가축 손실액이 5000조원이 넘는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13일(현지시간) 1991년부터 2021년까지 30년간 재난으로 인한 농작물과 가축 손실액을 3조8000억달러(약 5134조원)로 추산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FAO에 따르면 해당 손실액은 연간 세계 농업 총생산의 5%에 달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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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새 재난 4배 증가…기후 변화 원인
각종 재난으로 인해 최근 30년 동안 농작물과 가축 손실액이 5000조원이 넘는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해마다 5억명이 먹을 수 있는 사라졌다는 얘기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13일(현지시간) 1991년부터 2021년까지 30년간 재난으로 인한 농작물과 가축 손실액을 3조8000억달러(약 5134조원)로 추산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AFP 통신은 "유엔 기구에서 재난으로 인한 식량 생산 손실을 계량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FAO에 따르면 해당 손실액은 연간 세계 농업 총생산의 5%에 달하는 규모다. 연평균 약 1230억달러(약 166조원)로 연간 최대 5억명이 먹을 수 있는 양이다. 폭염, 홍수, 가뭄, 폭우, 산불, 곤충해, 질병, 전쟁 등 자연적이거나 인위적인 재난으로 매년 지구의 5억명이 먹을 수 있는 식량이 없어진다는 뜻이다.
FAO는 "다만 충분한 자료가 부족하고 어업과 임업에 대한 손실은 포함되지 않아 실제 피해액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전제했다.
농업은 재해로 인한 손실의 약 23%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곡물의 경우 지난 30년간 프랑스의 연간 생산량과 맞먹는 평균 6900만t이 손실됐다. 과일, 채소, 설탕 등은 각각 연간 4000만t, 육류와 유제품은 연간 1600만t의 손실을 봤다.
대륙별로는 아시아가 재해로 인한 농업 손실(45%)이 가장 큰 것으로 드러났다. 가뭄의 영향을 받는 아프리카도 농작물 생산량의 평균 15%를 잃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업 부가가치를 기준으로 하면 아시아의 손실은 4%에 불과하지만, 아프리카는 약 8%에 달했다.
피에로 콘포르티 FAO 통계부 부국장은 "전 세계에서 재난이 엄청나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식량 생산에 점점 더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FAO는 1970년대 연간 약 100건이었던 이 같은 재난이 최근 20년 동안 연간 400건으로 증가했다며 그 원인으로 기후 변화를 꼽았다. 콘포르티 부국장은 "다양한 식물 품종을 기르고 조기 경보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 등 대비책을 세우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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