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국대 징크스' 사라졌나…주장 완장 차고 '괴물 수비+폭풍 전진'→차기 캡틴 '1순위'

이현석 기자 2023. 10. 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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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이현석 기자) 10월 A매치 첫 경기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로 나선 김민재가 단단한 수비와 패스로 주장의 무게를 이겨냈다. 

위르겐 클린스만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10월 A매치 첫 맞대결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클린스만은 주장 손흥민을 선발에서 제외하는 선택을 했다. 손흥민은 최근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에서 부상 여파로 인한 논란이 있었다. 앞서 토트넘과 리버풀의 경기 이후 손흥민의 부상 상태에 대한 소식이 영국 현지 매체를 통해 전해진 바 있고,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도 손흥민의 상태가 100퍼센트가 아니라고 인정한 바 있다. 

대표팀 소집 후에도 곧바로 팀 훈련을 소화하지는 못했다. 소집 이후 며칠간은 가볍게 자전거만 타며 본격적인 팀 훈련에서는 제외됐다. 지난 12일 대표팀 소집 후 처음으로 팀 훈련을 소화했다. 손흥민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훈련하면서 컨디션을 체크해 봐야 할 것 같다"며 훈련 참가를 예고하기도 했다.

클린스만은 부상 중인 손흥민을 무리해서 기용하는 대신 부상에서 복귀하고 폼을 끌어 올린 이강인과 황희찬 조규성으로 공격진을 구성했다. 

주장 손흥민의 부재로 어떤 선수가 주장 완장을 착용할지에도 많은 관심이 쏠렸는데, 주인공은 김민재였다. 주장으로서 책임감까지 생긴 10월 A매치 첫 경기에서 김민재는 만점 활약으로 자신에 대한 부담감을 완벽하게 지워냈다. 수비, 패스, 공격까지 삼박자가 모두 어우러진 최고의 활약이었다. 

김민재는 전반 초반부터 수비와 패스의 중심이었다. 전반 13분에는 상대 돌파를 저지하는 저돌적인 수비를 선보였고, 전반 20분에도 롱패스로 넘어오는 상대 공격을 깔끔하게 차단했다. 자신이 맡은 지역뿐만 아니라 수비 전지역을 커버하는 플레이를 선보였으며, 끊임없이 큰 목소리로 동료들에게 수비 라인과 위치를 조정하는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공격에서도 빛났다. 후반 22분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수들을 따돌리고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했는데, 이 슈팅이 상대 수비 야시네 메리아의 다리를 맞고 튀니지 골문 안으로 향하며 팀의 추가골에 기여했다.

김민재는 공격 이후 후반 막판 상대 전진을 막아내며 경고를 한 장 받기는 했지만, 이외에는 위협적인 장면도 거의 나오지 않을 정도로 경기 막판까지 단단한 수비, 패스를 선보였다. 

주장 김민재는 리더로서 먼저 나서서 팀을 지키는 모습도 보였다, 후반 막판 수비 장면에서 주심의 애매한 판정에 상대 선수들이 한국 페널티박스 안에서 항의하자 먼저 나서서 상대 선수를 저지하는 등 직접 주장 역할을 하기도 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는 주장으로 나선 것에 대해 ""감독님이 정하셨다. 특별히 정한 방법은 없는 것 같다"라며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잘해줬다. 무실점했으니 다들 좋은 점수를 받아야 한다. 팀 전체적으로 10점 만점의 10점이다"라며 겸손한 태도까지 보여줬다.

김민재는 사실 대표팀에선 소속팀 만큼의 실력을 펼치지 못하는 일종의 징크스를 갖고 있었다. 지난 3월 콜롬비아전, 우루과이전 등 남미 강팀과의 2연전에서도 실수가 나왔고 이에 흔들린 김민재가 "대표팀 쉬고 싶다"는 발언까지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젠 달라져 지난달 유럽 원정 2연전 무실점을 이끌더니 튀니지전에서도 전 소속팀 나폴리, 현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에서 펼치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A매치 3경기 연속 무실점을 견인했다.

이런 모습을 이미 예견한 감독이 있다. 바로 김민재의 현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을 이끄는 토마스 투헬 감독이 투헬은 올 시즌 초반 김민재의 활약상을 칭찬하며 "김민재는 이제 막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새로운 나라와 새로운 언어에 적응도 해야 한다. 하지만 그는 충분히 리더가 될 수 있다. 매일 새로운 독일어를 하며, 영어로 코칭을 많이 하기도 한다"라며 김민재의 자질에 대해 칭찬하기도 했다.

투헬 감독이 칭찬한 리더의 자질을 대표팀 첫 선발 주장 완장으로 증명한 김민재가 손흥민 이후 차기 리더십을 기대해 볼 수 있는 활약까지 보여줬기에 김민재에 대한 팬들의 애정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김한준 기자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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