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 보고도 기습 예측못한 CIA "우리가 아닌 이스라엘이 놓쳤다"

최승우 2023. 10. 1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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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적으로 공격하기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이들의 로켓 공격 동향을 포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다만 몇몇 미국 전·현직 정보부 관리는 이번 하마스의 공격을 예측하지 못한 게 미국 책임이라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세계 최강의 정보력을 자랑하는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팔레스타인의 공격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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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후 포착했으나 대규모 공격 예측 못해
"최근 1년간 폭동가능성 꾸준히 보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적으로 공격하기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이들의 로켓 공격 동향을 포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다만 이번 같은 대규모 공격을 예상하지는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CNN 방송은 "CIA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하마스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지역의 이상 동향을 담은 보고서 두 건을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8일 작성된 첫 번째 보고서에는 여러 건의 첩보를 종합, 하마스가 이스라엘 국경 너머를 향해 로켓 공격을 할 준비가 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지난 5일에 나온 두 번째 보고서에도 "하마스가 폭력 행위를 저지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적혔다.

이스라엘 포병부대가 13일 남부 국경지역에서 가자를 향해 발포했다.<사진출처:연합뉴스, EPA>

그러나 NYT 등은 이 같은 CIA의 보고서가 당시 미국 정부 관리 사이에서 별다른 눈길을 끌지 못했다고 전했다. 두 건의 보고서에는 하마스가 실제로 자행한 공격의 규모와 전투원 침투, 인질 납치 등 세부적인 전술에 대한 정보는 담기지 않았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한 관계자는 CNN에 "테러 공격을 미리 경고하는 내용의 정보는 없었다"고 밝혔다. 몇몇 정부 관계자는 NYT에 "두 보고서는 지난 1년 동안 작성된 팔레스타인 내 폭동 발생 가능성에 대한 여느 보고서들과 다를 바 없었다"고 언급했다.

CIA와 미 정보 당국은 이 보고서를 바이든 대통령이나 백악관 고위 관료에게 브리핑하지 않았다. 백악관 정책 담당자들에게도 그 내용을 강조하지 않았다.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지지집회에서 한 여성이 기도하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EPA>

다만 몇몇 미국 전·현직 정보부 관리는 이번 하마스의 공격을 예측하지 못한 게 미국 책임이라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한 관계자는 CNN에 "이스라엘이 놓친 것이지 우리가 놓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도 팔레스타인 가자지역에 대한 대부분의 정보를 이스라엘로부터 받았기 때문에 이번 사태의 책임은 이스라엘에 있다는 것이다.

세계 최강의 정보력을 자랑하는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팔레스타인의 공격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이스라엘의 양대 정보기관인 신베트(국내 첩보)와 모사드(해외 첩보), 방위군의 자산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누구도 하마스의 대규모 공격을 예측하지 못한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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