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체류 한국인 163명, ‘급파’ 군 수송기로 귀국

권남영 2023. 10. 14.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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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무력분쟁 중인 이스라엘에 군 수송기를 파견해 한국인 163명을 대피시켰다.

외교부와 국방부는 14일 공동 보도자료를 내고 장기 체류자 81명·단기 여행객 82명 등 우리 국민 163명과 일본인 51명, 싱가포르인 6명 등 총 220명을 태운 군 수송기가 이날 새벽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을 출발해 비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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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51명, 싱가포르인 6명도 함께 대피…“인도적 차원”
정부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에 군 수송기를 파견해 한국인 163명을 대피시켰다. 사진은 13일 긴급 해외공수 임무를 위해 KC-330 항공기에 탑승하는 공군 공정통제사(CCT). 국방부 제공, 연합뉴스


정부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무력분쟁 중인 이스라엘에 군 수송기를 파견해 한국인 163명을 대피시켰다.

외교부와 국방부는 14일 공동 보도자료를 내고 장기 체류자 81명·단기 여행객 82명 등 우리 국민 163명과 일본인 51명, 싱가포르인 6명 등 총 220명을 태운 군 수송기가 이날 새벽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을 출발해 비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공군의 KC-330 ‘시그너스’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는 전날 정오쯤 한국에서 떠나 이스라엘 현지시간으로 13일 오후 텔아비브에 도착한 뒤 14일 새벽 한국으로 출발했고, 이날 밤늦게 성남서울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현지에서 한국인 철수를 지원하기 위해 외교부 신속대응팀과 국방부 의료팀 등이 수송기편으로 함께 파견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무력 충돌이 급격히 심화하고 가자지구에 대한 군사작전도 임박한 것으로 관찰되는 상황에서 대한항공을 비롯한 항공사들의 텔아비브 공항 운항이 중단 또는 취소돼 우리 국민의 귀국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용한 항공기 중에 가장 빨리 신속히 투입할 수 있는 것이 군용 항공기”라며 “여건상 체류자 숫자 감소가 더딘 상황에서 (출국 수요를) 일시에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13일 KC-330 군 수송기가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에서 이스라엘 교민 수송 긴급임무 작전을 위해 이륙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연합뉴스


아직 이스라엘에 잔류 중인 국민에 대해서는 “계속 육로 또는 제3국 항공편을 이용해 보다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고 이스라엘을 빠져나갈 수 있도록 안내하고 독려하고 권고하는 노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여행경보 2단계에 해당하는 ‘여행자제’를 권고해 온 이스라엘에 지난 8일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하면서 가능한 한 제3국으로 출국을 권유했다. 여행경보는 1단계 여행유의, 2단계 여행자제, 3단계 출국권고, 4단계 여행금지 등으로 구성되며, 특별여행주의보는 이와 별도로 단기적으로 긴급한 위험에 대해 최대 90일간 발령된다.

정부는 이번 수송기편으로 이스라엘 현지에 체류 중이던 일본인, 싱가포르인도 함께 철수시켰다. 가용좌석 230여석 중 탑승을 희망하는 한국인을 제외하고도 좌석이 남아 인도적 차원에서 일본인 탑승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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