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APG] 레전드가 레전드에게, "커피 한 잔 할래요?" 수줍은 고백
윤승재 2023. 10. 14. 09:30
장애인수영 스타가 나란히 앉은 보치아 전설에게 수줍게 고백했다. “커피 한 잔 할래요?”
지난 13일 경기도 이천 대한장애인체육회 훈련원에선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APG)에 나서는 선수단의 결단식이 열렸다. 결단식 후엔 주요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대회 각오를 전하는 기자회견이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돌발’ 고백이 이어졌다. 장애인수영 선수 조기성이 나란히 앉은 보치아 선수 정호원에게 “저랑 커피 한 잔 하시겠습니까?”라고 말한 것. 조기성은 “(정호원 선수가) 장애인체육에서 오랜 경력이 있는 선순데, 인터뷰를 보면서 운동에 대한 자세를 많이 배운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처음 얘기하는 거지만 팬이다”라고 말했다.
올해로 37세를 맞는 정호원은 보치아 종목에서 살아있는 전설이다. 2002년 20세의 나이에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뒤 21년째 국가대표에서 활약하고 있는 정호원은 네 번의 패럴림픽과 다섯 번의 APG(항저우 포함)를 경험한 베테랑이다. 패럴림픽에선 2연패를 달성하며 대한민국 보치아 대표팀의 패럴림픽 9연패에 일조한 바 있다.
하지만 조기성도 장애인수영의 전설 중 한 명이다. 조기성은 2016년 리우 패럴림픽에서 남자 자유형 50m, 100m, 200m(장애등급 S4)를 모두 제패하며 한국 패럴림픽 최초 수영 3관왕에 오른 바 있다. 2014 인천 APG 금메달(자유형 200m), 2018 인도네시아 APG 은메달 3개 등 국제대회에서도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전설이 전설에게 고백을 한 것.
뜻밖의 고백을 받은 정호원은 “남자한테 고백을 받아서 기분이 이상하다”라고 웃으면서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라고 조기성을 응원했다. 조기성도 “언제나 (정호원을) 존경하고 있고, 앞으로도 보치아를 잘 이끌어주셨으면 한다”라는 당부의 한 마디도 덧붙였다.
여러 국제대회에서 많은 메달을 수확한 두 선수지만, 이번 APG에 나서는 각오는 남다르다. 정호원은 수많은 국제대회 중에서 유일하게 APG에서만 2관왕에 오르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번 대회에서 남자 개인전(장애등급 BC3·사지마비, 보조 선수 및 장비 필요)과 혼성 2인조에 나설 정호원은 첫 APG 2관왕을 노린다.
자유형으로 패럴림픽 3관왕에 오른 조기성은 이번 APG에서 9년 만의 금메달을 노린다. 최근 평영으로 종목을 바꿔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지만, 해당 종목 일본 선수들이 대거 불참하면서 적은 인원으로 종목이 폐지됐다. 주종목이었던 자유형 200m도 마찬가지. 자유형 50m와 100m, 배영 50m 세 종목에서 지난 대회 은메달 3개의 아쉬움을 털어내고자 한다.
정호원은 “모든 선수가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좋은 성적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조기성 역시 “내가 준비한 것을 대회에서 열심히 보여드리고 싶다.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라며 선수들을 향한 응원을 부탁했다.
장애인 대표팀은 오는 22일부터 28일까지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2022 항저우 APG에 21개 종목 345명(선수 208명·임원 137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종합 4위를 노린다. 선수단은 오는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출국에 앞서 출영식을 갖고 당일 오후 결전지 항저우에 입성한다.
이천=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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