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전] 다득점 무실점 승리만큼 반가웠던 손흥민의 휴식

조효종 기자 2023. 10. 1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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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완승을 거두면서 손흥민과 황인범이 무리할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았고 귀중한 휴식을 취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주된 관심 요소 중 하나는 손흥민의 출전 여부였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에게 휴식을 부여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휴식이 필요한 타이밍이었다"며 "출전 의지는 상당했지만 선수의 몸 상태가 가장 중요했다. 아시안컵도 있지만 월드컵 예선에서도 건강한 손흥민이 필요하다. 휴식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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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한국이 완승을 거두면서 손흥민과 황인범이 무리할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았고 귀중한 휴식을 취했다.


13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국가대표 친선 경기를 치른 한국이 튀니지에 4-0 승리를 거뒀다.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처음 거둔 다득점 승리였고, 3경기 연속 무실점 경기였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주된 관심 요소 중 하나는 손흥민의 출전 여부였다. 손흥민은 최근 소속팀 토트넘홋스퍼에서 9월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할 정도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몸 상태가 온전치 않았다. 사타구니(서혜부) 통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예 경기에 나설 수 없는 공격진 장기 부상자가 많아 어쩔 수 없이 매 경기 출전 중이었다.


손흥민은 대표팀 합류 이후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첫날 동료들이 러닝으로 회복훈련을 할 때 홀로 사이클을 탔다. 3일차까지 별도로 훈련을 진행하며 실내 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경기 전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도착할 때보다 컨디션이 많이 나아졌다"고 이야기했고, 팀 훈련에도 복귀했지만 출전 여부는 미지수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소집 미디어 간담회 당시 출전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선수는 뛰고 싶어 할 거라며 훈련량을 조절하며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했는데, 굳이 모험을 택하지 않았다. 손흥민을 선발에서 제외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이강인과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손흥민에 버금가는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는 황희찬을 내세웠다. 주장 완장은 김민재에게 맡겼다.


상대를 자주 위협하지 못한 채 전반전이 무득점으로 마무리되면서 다시 한번 손흥민의 출전에 관심이 모였다. 지난 9월 사우디아라비아를 첫승을 따내긴 했으나 아직 클린스만 체제 홈 첫승이 없는 상태라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린 손흥민 투입을 강행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손흥민과 더불어 황인범도 마찬가지였다. 황인범은 당초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가 왼쪽 내전근 쪽에 불편함을 느껴 선발에서 급히 제외됐지만 벤치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손흥민(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서형권 기자

다행히 두 선수가 무리할 상황이 생기지 않았다. 이강인이 빛났다. 이강인은 후반 10분 예리한 프리킥을 통해 이날 경기 선제골이자 자신의 A매치 데뷔골을 기록했고, 2분 뒤 자신의 첫 필드골까지 추가했다. 후반 22분에는 이강인의 날카로운 코너킥에 이은 김민재의 헤더 슈팅이 상대 자책골로 이어졌다.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한국은 여유롭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었다. 후반 23분 장거리 이동한 유럽파 조규성과 황희찬을 교체했고, 후반 막바지에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다녀온 설영우, 홍현석, 이강인을 연이어 교체했다. 그러면서도 화력은 그치지 않았고, 후반 추가시간 황의조가 쐐기골을 기록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에게 휴식을 부여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휴식이 필요한 타이밍이었다"며 "출전 의지는 상당했지만 선수의 몸 상태가 가장 중요했다. 아시안컵도 있지만 월드컵 예선에서도 건강한 손흥민이 필요하다. 휴식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홈 첫승을 거둔 클린스만호의 다음 상대는 베트남이다. 1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다. 전력 차가 나는 상대를 만나는 만큼 김민재 등 소속팀에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다른 선수들의 추가 휴식도 기대해 볼 만하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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