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에이스 '이강인', A매치 막힌 혈 뚫다

심재철 2023. 10. 14.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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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타구니 부상을 입은 손흥민의 빈 자리를 이강인이 멋지게 메워주었다.

6일 전 항저우에서 받아든 금메달 효과가 이강인의 몸을 더 홀가분하게 만들어준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전반전 튀니지의 수비에 막혀 답답했던 게임 흐름이 이강인 덕분에 뻥 뚫린 것이었다.

66분 11초 오른쪽 코너킥 세트 피스 기회에서 이강인이 왼발로 감아올린 공을 주장 김민재가 헤더 슛으로 연결했는데 골문 바로 앞에 있던 튀니지 수비수 야신 메리아 다리에 맞고 방향이 바뀌어 들어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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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한국 4-0 튀니지

[심재철 기자]

사타구니 부상을 입은 손흥민의 빈 자리를 이강인이 멋지게 메워주었다. 6일 전 항저우에서 받아든 금메달 효과가 이강인의 몸을 더 홀가분하게 만들어준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전반전 튀니지의 수비에 막혀 답답했던 게임 흐름이 이강인 덕분에 뻥 뚫린 것이었다. A매치 15게임만에 이강인의 첫 골과 두 번째 골이 2분 9초 사이를 두고 터져나온 것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이 13일(금)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4-0으로 완승을 거두고 11월부터 시작하는 2026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과 2024년 1월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전망을 밝혔다.

이강인의 왼발 연속골

한국 축구의 에이스 손흥민이 빠진 게임이라 전반전 0-0으로 끝난 것이 걱정될 정도였다. 조규성의 오른발 중거리슛 하나만 떠오를 정도로 공격이 답답했고 주장 완장을 차고 나온 센터백 김민재만 돋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먼 길을 날아온 튀니지 선수들의 집중력이 흐트러지기는 했지만 후반전 이강인 덕분에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54분 24초 이강인의 아름다운 왼발 프리킥이 튀니지 골문 오른쪽 톱 코너로 빨려들어갔다. 자기가 얻어낸 직접 프리킥 기회를 멋지게 살려낸 것이다. 아이멘 다멘 골키퍼가 왼쪽으로 뛰어올라 이강인의 발끝을 떠난 공을 쳐내려고 했지만 도저히 걷어낼 수 없는 궤적이었다.

그리고 2분 9초 뒤에 이강인의 왼발이 또 한 번 빛났다. 튀니지 수비수 알리 압디의 헛발질 순간을 놓치지 않고 공을 확보한 이강인이 기막힌 왼발 터닝슛(56분 33초) 타이밍을 잡아낸 것이다. 이강인은 내친김에 해트트릭을 노리는 듯 신들린 드리블 돌파 실력까지 뽐낼 정도로 절정의 순간을 이끌어냈다.

세 번째 골도 이강인의 왼발에서 시작됐다. 66분 11초 오른쪽 코너킥 세트 피스 기회에서 이강인이 왼발로 감아올린 공을 주장 김민재가 헤더 슛으로 연결했는데 골문 바로 앞에 있던 튀니지 수비수 야신 메리아 다리에 맞고 방향이 바뀌어 들어간 것이다. 

금요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아온 5만9018명의 팬들을 위한 마무리 선물은 후반전 추가 시간 32초만에 황의조가 오른발로 밀어넣었다. 튀니지의 짧은 골킥을 박용우가 몸을 내던지며 헤더로 연결해준 감각이 돋보였다.

이제 우리 선수들은 오는 17일(화) 오후 8시 장소를 수원 빅 버드로 옮겨 베트남을 만나게 된다. 튀니지도 같은 날 일본과 만나기 때문에 간접 비교 자료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남자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결과(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

한국 4-0 튀니지 [골 : 이강인(54분 24초), 이강인(56분 33초), 야신 메리아(66분 11초, 자책골), 황의조(90+ 32초,도움-박용우)]

한국 선수들(4-4-2 포메이션)
FW : 조규성(67분↔황의조), 이강인(90분↔문선민)
MF : 황희찬(67분↔정우영), 박용우, 홍현석(81분↔이순민), 이재성
DF : 이기제, 김민재, 정승현, 설영우(81분↔김태환)
GK : 김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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