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약 뜨거운데 '줍줍' 무더기로 나왔다…분양 시장 어디로

임온유 2023. 10. 1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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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공급 불안에 아파트 청약 열기가 뜨거운데 서울에서 무순위 청약, 이른바 '줍줍'이 무더기로 나온다.

최근 아파트 청약 시장은 '오늘이 제일 싸다'는 인식과 주택 공급 불안이 커지며 매우 뜨거운 상태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분양가는 오늘이 가장 싸다'는 인식에 자금력이나 상품성에 대한 충분한 분석 없이 무턱대고 넣는 청약이 팽배해지면서 경쟁률은 높았는데, 미계약 물량도 많은 상황이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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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써밋개봉, 상도푸르지오 미계약 물량 풀려
전문가 "일단 넣고보는 '묻지마 청약' 때문"
고금리, 대출요건 강화에 분양 시장 혼란

주택 공급 불안에 아파트 청약 열기가 뜨거운데 서울에서 무순위 청약, 이른바 '줍줍'이 무더기로 나온다. '분양가는 오늘이 제일 싸다'는 인식이 팽배해져 있어 업계는 무난한 완판을 예상한다. 다만 고금리가 이어지고, 대출요건이 강화되는 추세인 만큼 전문가들은 '묻지마 청약'보다는 입지, 자금력 등을 고려한 결정이 필요한 때라고 조언한다.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1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호반건설이 서울 구로구에 공급하는 '호반써밋개봉'이 오는 16일 미계약 물량 72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이 아파트의 일반분양 물량은 특별공급을 포함해 총 190가구였는데 이 중 38%가 무순위 물량으로 풀린 셈이다. 면적별로 보면 전용 49㎡ 1가구, 59㎡A 7가구, 59㎡B 4가구, 84㎡A 20가구, 84㎡B 29가구, 84㎡C 9가구, 84㎡P 1가구, 114㎡ 1가구로 구성돼있다. 호반써밋개봉은 지난달 1순위 청약을 실시했다. 당시 11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776명이 몰려 평균 25.2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15일에는 서울 동작구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의 선착순 분양이 진행된다. 후분양 단지로 1순위 청약은 401가구 모집(총 771가구)에 5626명이 몰려 평균 14대 1로 마감됐는데, 이 중 계약 포기자들이 다수 나왔다. 해당 단지를 공급한 대우건설은 잔여물량이 몇가구인지 공개하지 않았다.

최근 아파트 청약 시장은 '오늘이 제일 싸다'는 인식과 주택 공급 불안이 커지며 매우 뜨거운 상태다. 그럼에도 계약 포기 물량이 무더기로 나오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적정 분양가를 뛰어넘는 가격과 '일단 넣고 보자'는 식의 묻지마 청약이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호반써밋 개봉의 경우 84㎡ 기준 최고 분양가가 9억9960만원으로 발코니 확장비까지 포함하면 10억원이 넘는다. 이 아파트 바로 맞은 편 '개봉 푸르지오' 84㎡의 최근 실거래가 8억4000만원과 크게 차이 난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분양가는 오늘이 가장 싸다'는 인식에 자금력이나 상품성에 대한 충분한 분석 없이 무턱대고 넣는 청약이 팽배해지면서 경쟁률은 높았는데, 미계약 물량도 많은 상황이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자잿값, 인건비 상승에 앞으로 분양가 오름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서울 미계약 물량 대부분은 주인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고금리 기조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정부가 특례보금자리대출 등 대출 요건을 강화한 만큼 분양 시장의 미래가 마냥 밝지만은 않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0월 아파트 분양 전망지수는 지난달보다 6.4포인트 낮은 83.8로 집계됐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플러스(+)면 분양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업자가 더 많고, 마이너스(-)면 부정적으로 보는 사업자가 더 많음을 의미한다. 전국 지수는 지난 8월 100.8을 기록해 2021년 6월 이후 2년 2개월 만에 기준선인 100을 넘었으나, 지난달부터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울의 경우에도 10월 지수가 100으로 아직 양호하나 계속 하락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고금리가 지속되고, 특례보금자리론 대출 기준이 강화되면서 향후 아파트 분양 시장이 더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 여부와 지난달 발표된 정부의 주택 공급 활성화 방안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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