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노력만 한 게 아니다…'지구 최고 셀럽' 베컴의 비밀병기
지구에서 가장 유명한 셀럽은 누구일까. 방탄소년단(BTS)부터 킴 카다시안까지 다양한 이름이 떠오르지만,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내민 답은 데이비드 베컴이다. 세대를 불문하고 베컴을 모르긴 쉽지 않다. 이코노미스트 기자는 12일(현지시간) "2004년 이라크 지방에 취재하러 갔을 때, 현지에서 만난 소년조차 '내가 아는 영어 단어'라며 '데이비드 베컴'을 말했을 정도"라고 전했다. 이코노미스트가 같은 기사에서 전한 바에 따르면 영국 타블로이드 매체인 더 선은 "세계 도처의 사람들에게 물어봤지만 데이비드 베컴을 모르는 단 한 명이었다"며 "(중앙 아프리카에 위치한 국가) 채드에 홀로 사는 양치기"라고 보도한 적이 있다고 한다. 넷플릭스에서 그를 다룬 다큐 영화가 공개되면서 베컴이 새삼 화제다. 보그지와 GQ 등 패션지도 이번 주 "전성기 시절 베컴의 최고 사진들" "베컴의 스타일 가이드" 등의 기사를 쏟아냈다.
다큐는 베컴의 불륜 의혹 등도 다루면서 주목받았다. 베컴은 1990년대를 풍미한 걸그룹 스파이스걸스 출신의 부인 빅토리아와 잉꼬부부로 꼽히지만 그와 불륜 관계였다는 여성들의 폭로가 수차례 있었다. 이에 대해 빅토리아 베컴은 "가장 힘들었던 시기"라고 회고했다. 베컴 본인은 "빅토리아가 상처받는 걸 보는 건 힘들고 괴로웠지만, 우린 둘 다 파이터의 마음으로 이겨냈다"고 말했다.
불륜 의혹보다 이코노미스트가 주목한 건 베컴이 셀럽이 되기까지 걸어온 방식이다. 즉 베컴은 어떻게 베컴이 되었는지의 궁금증이다. 이코노미스트는 "베컴 특유의 멋진 외모도 한몫했고, 빅토리아라는 셀럽 배우자를 만나며 '제2의 찰스 (당시) 왕세자와 다이애너 비'가 됐다"고 짚었다. 그러나 이게 전부는 아니다. 셀럽이 된 공식은, 다소 당연해서 허탈하지만, 그만의 노력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셀 수도 없을 정도로 슈팅 연습을 매일 한 것 등이 빛을 봤다는 것.
하지만 사실, 피나는 노력을 하는 이들은 많다. 베컴의 결정적 비밀병기는 더 있으니, 노력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노력이다. 이코노미스트는 "(넷플릭스) 다큐에선 베컴이 1996년 하프라인에서 슈팅해서 골인을 하기 직전, 하늘을 올려다본 장면을 두고 '안 될 게 뭐 있어, 해보자'라고 생각했다는 장면이 나온다"며 "순발력을 발휘해 우연으로 이룬 골인이라는 뉘앙스였지만, 이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베컴을 다룬 이전 다큐멘터리에서 베컴의 동료였던 한 선수는 "하늘 올려다보는 것까지 매일 연습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는 것. 결국, 노력의 결과를 우연의 행운처럼 포장하는 것까지가 베컴이 기울인 노력의 결과인 셈이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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