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선 참패’ 與 쇄신안 갑론을박… 김기현 체제 존속 두고 이견

구자창 2023. 10. 14.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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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내부에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에 따른 쇄신안 수위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핵심은 현 지도부가 인적 쇄신안을 포함해 고강도 개혁 방안을 스스로 도출해낼 수 있을지 여부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3일 오전 예정됐던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취소하는 대신 윤재옥 원내대표, 박대출 정책위의장, 김병민·김가람·조수진·강대식 최고위원,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와 1대 1 면담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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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지도부 고강도 혁신 요구 잇따라
“비대위 땐 혼란” “용단 내려야” 분분
金 “발표 시점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지도부 인사들과 개별 면담을 하기 위해 국회 당대표실로 들어가고 있다. 김 대표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에 따른 당 쇄신안을 마련하기 위해 면담을 진행했다. 뉴시스


국민의힘 내부에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에 따른 쇄신안 수위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핵심은 현 지도부가 인적 쇄신안을 포함해 고강도 개혁 방안을 스스로 도출해낼 수 있을지 여부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3일 오전 예정됐던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취소하는 대신 윤재옥 원내대표, 박대출 정책위의장, 김병민·김가람·조수진·강대식 최고위원,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와 1대 1 면담을 가졌다.

김 대표는 이날 예정됐던 인재영입위원회·미래비전특별위원회·총선기획단 동시 출범 등 쇄신안 발표 계획은 잠정 보류했다. 김 대표는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나 쇄신안 발표 시점과 관련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만 말했다.

지도부 면담에선 인적 쇄신을 포함한 고강도 혁신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잇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나 “면피성 대책이 아니라 누가 봐도 지도부가 먼저 결단하고 책임진다는 고강도 쇄신 의지를 보일 필요가 있다는 점을 (김 대표에게) 강조했다”고 말했다. 김병민 최고위원도 “수도권에 있는 국민 마음을 다잡아 변화하기 위해 모든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얘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제일 중요한 건 수도권 민심을 되돌리기 위한 전면적인 혁신”이라며 “‘국민의힘이 이런 걸 해내다니’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완벽한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내에서는 ‘김기현 체제’를 전제로 한 쇄신안 발표가 적절한지를 두고 입장이 엇갈렸다. 김 대표 역시 선거 패배의 책임론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 탓이다.

안철수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민심과 다른 결정이나 발언이 용산에서 나오면 올바로 지적하고 정확한 대안을 제시하는 일을 김 대표가 이제부터 해야 한다”고 김 대표 체제에 힘을 실었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KBS라디오에서 “누구 책임을 묻고 가자는 것보다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대응하는 게 훨씬 중요하다”며 “비대위 구성은 혼란만 야기한다”고 말했다.

반면 친이준석계인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은 CBS라디오에서 “김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며 “지도부가 2선으로 물러나는 것만큼 직관적으로 책임과 쇄신을 보여주는 것이 없다”고 직격했다. 충청권 4선인 홍문표 의원은 YTN라디오에서 “누군가 이 부분을 책임지지 않고 적당히 땜질식으로는 안 될 것”이라며 “지도부에서 이 선거에 개입하고 (이렇게) 만들었던 분들이 용단을 내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15일 의원총회를 열어 의견수렴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 재선 의원은 “강도 높은 대책을 세워야 한다”면서도 “비대위 체제가 필요할 정도의 당대표 실책이 있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여권 관계자는 “물밑 불만 기류가 있지만 공천 문제가 달려 있는 만큼 터놓고 말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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