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비난에…억만장자도 하버드 이사회서 발 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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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억만장자 이단 오퍼가 미국 하버드대학 학생들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지하고 나선 것과 관련 대학이 소극적을 대응했다는 이유로 하버드대 이사직을 사임하는 일이 벌어졌다.
미 CNN은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억만장자 이단 오퍼와 아내 바티아가 하버드 학생들의 '반(反)이스라엘 성명'에 대한 대학의 대응 방식에 항의하며 하버드 케네디 공공정책대학원 이사회에서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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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억만장자 이단 오퍼가 미국 하버드대학 학생들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지하고 나선 것과 관련 대학이 소극적을 대응했다는 이유로 하버드대 이사직을 사임하는 일이 벌어졌다.
미 CNN은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억만장자 이단 오퍼와 아내 바티아가 하버드 학생들의 ‘반(反)이스라엘 성명’에 대한 대학의 대응 방식에 항의하며 하버드 케네디 공공정책대학원 이사회에서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오퍼 부부는 CNN에 “안타깝게도 대학의 리더십에 대한 우리의 믿음은 깨졌으며 선의로 하버드와 그 위원회를 계속 지원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수많은 허위 정보가 유포되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하버드와 같은) 세계의 위대한 기관이 명확하고 분명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오퍼 부부는 하버드대에 수백만 달러를 기부하기로 했었으나, 이번 사임으로 해당 기부는 철회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퍼는 210척의 화물선을 운용하고 있는 이스턴 퍼시픽 해운사를 보유한 해운·화학업계 거물이다. 블룸버그 세계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그가 보유한 자산 가치는 약 200억 달러(약 27조원)로 추산된다.
앞서 하버드대 30여개 학생 모임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직후인 지난 7일 “이스라엘 정권이 이번 폭력 사태에 전적인 책임이 있다”는 내용의 반이스라엘 공동 성명을 발표해 도마 위에 올랐다.
이들은 성명에서 “오늘의 사건은 진공 상태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다. 지난 20년 동안 가자지구 수백만명의 팔레스타인인은 ‘야외 감옥’에서 살도록 강요당했다”며 “앞으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스라엘의 폭력을 온전히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폭력 사태의 책임은 이스라엘 정권에 있는 만큼 하버드 커뮤니티가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대한 지속적인 학살을 막기 위한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에 침투한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민간인은 물론 외국인까지 무차별로 살해·납치한 사실이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성명은 거센 반발을 불렀다. 논란이 커지자 하버드대는 뒤늦게 성명을 냈으나 하마스를 정면으로 비판하지는 않았다. 이에 하버드대 총장을 지낸 래리 서머스와 몇몇 하버드대 동문 정치인들은 학교 측의 미온적 대응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에 클로딘 게이 하버드대 총장은 지난 10일 두번째 성명을 내고 “하마스가 자행한 테러와 잔혹행위를 규탄한다는 데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이 지역의 오랜 분쟁의 원인에 대한 개인적 관점이 어떻든 그런 비인간적 행위는 혐오스러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하버드대 학생들의 이스라엘 비난 성명에 대한 여파는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앞서 유대계 헤지펀드 거물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캐피털 회장도 성명에 이름을 올린 학생들을 채용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취업 블랙리스트’ 명단을 구하고 나섰다.
거센 반발에 성명에 서명했던 학생 모임 중 일부는 지지 입장을 철회했다. 일부 모임에선 임원들이 책임을 물어 줄사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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