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프티 피프티 "응급실 오가며 활동"…진단서 공개
전속계약 분쟁 중인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가 진단서 사본을 공개하며 소속사 어트랙트의 관리 소홀에 문제를 제기했다.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은 13일 오후 별도 개설한 인스타그램을 통해 “얼마나 더 아파야 제대로 된 관리를 받을 수 있나”라며 그간 건강 악화에도 불구하고 소속사가 제대로 된 건강 관리 없이 체중 감량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멤버들은 “아픔을 견디지 못해 맨발로 새벽에 구급차를 혼자 불러서 실려 가도, 혼자 쓰러져 있어도 보호자는 곁에 없었다. 그저 멤버들끼리 의지하고 서로 업고 응급실을 오가며 버텨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러빈 미’(Lovin’ Me), ‘텔 미’(Tell Me), ‘하이어’(Higher), ‘로그-인’(Log-in)은 공황장애로 여러 차례 발작한 끝에 길바닥에 실신해 산소호흡기로 깨어난 멤버가 참여해 완성한 곡들"이라고 했다.
또 “‘큐피드’(Cupid)는 만성 염증을 겪는 멤버가 수술도 미루며 새벽까지 진통제를 복용하고 참아내면서까지 참여했다”라고도 주장했다.
멤버들은 각자 연습생 때부터 겪어왔던 구체적 건강 문제와 질환을 공개하며 진단서 사본을 첨부했다.
멤버 새나는 “다이어트로 인한 심한 강박과 내부 환경 스트레스로 탈모 현상도 왔으며 약 복용 없이는 생리를 하지 않는다”며 “거식과 폭식이 동반되며 급기야 (체중이) 39kg까지 감소하는 증세도 있었다”고 밝혔다.
시오는 “데뷔 전 2022년 7월경부터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몸의 떨림과 두통을 시작으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블랙아웃이 잦아져 정신과를 찾았고 중증도 공황장애와 대인기피증 진단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또 이로 인해 실신하는 일이 셀 수도 없이 반복됐다며 “회사는 아무런 조치도, 위로도 하지 않았다”라고도 주장했다.
또다른 멤버 아란은 급성 담낭염으로 수술을 권유받았지만 컴백 스케줄 때문에 미뤄야 했다며 “수개월을 진통제로 버티고 밤을 고통 속에서 지새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병중에 체중 감량의 예외조차 허락되지 않았다”며 “체중 감량의 중압감으로 급기야 며칠씩 금식을 밥 먹듯 했다”고 주장했다.
피프티 피프티는 히트곡 ‘큐피드’가 전 세계적 인기를 끈 이후 어트랙트와 전속계약 분쟁이 생기며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멤버들은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법원은 지난 8월 이를 기각했다. 그러나 멤버들은 어트랙트에 돌아가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경해 법적 다툼이 이어지고 있다.
어트랙트 측은 멤버들이 SNS에 올린 글들은 가처분 때도 주장했던 것들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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