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후계자’ 이강인을 바라보는 클린스만 감독의 걱정
축구대표팀 사령탑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을 향하는 팬들의 열광적인 관심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선수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주변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함께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한국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프리카의 강호 튀니지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후반 소나기 골을 퍼부어 4-0 대승을 거뒀다.
부상으로 지난달 A매치 평가전을 건너뛴 이강인은 이날 한국의 선제골과 추가골을 잇달아 터뜨리며 대승의 디딤돌을 놓았다. 특히나 두 골은 이강인의 A매치 마수걸이 골과 2호 골이라 의미 또한 남달랐다. 축구대표팀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이 부상으로 인해 출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공격 구심점 역할을 소화하며 골까지 기록해 이강인의 가치를 더욱 높인 골이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의 활약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강인과 함께 하면 항상 즐겁다. (활약상에 대해) 만족스럽고 기분이 좋다”면서 “득점포를 통해 축구에 대한 열망과 열정을 보여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기대 못지않게 우려도 크다는 게 클린스만 감독의 솔직한 심정이다. A매치에서 이강인에게 쏠리는 과도한 관심이 오히려 좋지 못한 작용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 선수에게 이처럼 많은 팬들이 환호하는 분위기는 겪어보지 못 했다. 나에게도 새로운 경험”이라면서 “이런 분위기가 이강인에게 도움이 될지 잘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강인이 한국에 방문할 때마다 축구선수를 넘어 연예인급 대우를 받는데, 연예인은 골을 넣지 않는다”면서 “더욱 발전하려면 겸손한 마음가짐과 축구에만 집중하는 환경이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파리생제르맹이 선택했다는 사실만으로 이강인이 어떤 역량을 갖춘 선수인지는 증명된 것”이라 운을 뗀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에게 새로운 장이 열렸다. 세계적인 클럽과 경쟁하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도 나선다. 매 경기 이겨야만 하는 압박과 부담을 느끼는 상황에서 이를 즐기며 극복하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격려했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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