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드라마의 주인공, '세계 1위' 안세영이 방송과 광고를 거절하는 까닭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얼마 전 막을 내렸습니다. 선수들의 값진 노력이 메달로 빛난 종목도, 메달 없이도 감동의 명장면을 만든 종목도 있었어요. 그 중에서도 배드민턴 여자 단식의 안세영은 결승전에서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를 잠시 멈추기도 했지만, 다시 일어난 후 기적적으로 상대를 압도하며 보는 이들에게 뭉클함을 선사했습니다. 기록으로 봐도 한국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역사상 두 번째 금메달, 대회 2관왕입니다.
그의 투혼을 지켜본 사람들이 많은 만큼 아시안게임 이후에 받은 관심도 어마어마했습니다. 방송과 광고, 인터뷰 등의 섭외가 그야말로 물밀듯 들어왔을 겁니다. 그런데 안세영은 운동 이외의 분야에서 자신에게 쏟아지는 관심을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이 같은 활동들이 잘못된 건 아닙니다. 국민적 관심에 보답한다는 의미도 있겠고, 주목받지 못했던 종목을 재차 홍보한다는 의미도 있을 테니까요.
다만 안세영은 운동선수로서의 모습으로 그 관심과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뜻을 직접 전했습니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아시안게임 이후 정말 많은 분의 응원과 격려로 또 다른 세상을 경험 중이다"라며 "이번에 (아시안게임을) 잘 마치고 들어오면서 정말 많은 방송 출연, 인터뷰, 광고 등 들어왔다. 너무 감사할 뿐"이라고 적었습니다.
이어 "하지만 여러분이 아는 안세영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그저 평범한 운동선수 안세영"이라며 "메달 하나로 특별한 연예인이 된 것도 아니고, 오늘 하루 잘 이겨나가며 묵묵히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수 많은 선수들과 같은, 선수 안세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금은 온전히 치료를 받고 휴식을 취하며 안정된 나날을 보내고 싶다는 거였죠.
안세영은 "제가 건방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저는 도달해야 할 목표가 있어 묵묵히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려고 한다"라며 "뚜벅뚜벅 걸어가 꿈을 이룬 '안세영 시대'가 올 수 있도록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진심을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혹시 제 모습이 보고 싶으신 분들은 제가 더 강해져 코트에서 보여드릴 수 있도록, 조금만 기다려 달라"라고 덧붙였죠. 아시안게임을 제패한 그는 올림픽과 아시아선수권 우승을 노립니다. 목표인 그랜드슬램을 달성해 '안세영 시대'를 열어 갈 그의 활약을 조용히 기다려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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