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전] 클린스만 "김민재는 '내추럴 리더'… 이강인에게 '연예인 대우' 도움될 지 모르겠다"

윤효용 기자 2023. 10. 13.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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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감독(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강인(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민재(오른쪽,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강인의 활약에 만족하면서도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3일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A매치 친선경기를 치른 한국이 튀니지를 4-0으로 완파했다. 앞서 9월 A매치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첫 승을 거둔 클린스만호는 2연승에 성공했다. 4골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나온 최다골이다. 


경기 후 클린스만 감독은 "너무 만족스러운 경기고 기분이 좋다. 오늘 운동장 나오기 전에 선수들과 했던 이야기는 지난 3일 동안 훈련장에서 보인 모습들을 보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이야기했다. 오늘 정확하게 보여줬다. 다 쏟아부었고 일대일 상황에서 강하게 부딪혔고 이겨냈다. 한 경기 한 경기 하면서 올라오고 있다. 앞으로 더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기자회견 전문] 


-김민재를 이제 부주장이라도 봐도 되는 건가? 활약에 대한 평가도 궁금하다.


손흥민에게 휴식을 부여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휴식이 필요한 타이밍이었다. 현재 근육 상태가 100%가 아니다. 지난 2주 동안 경기 출전한 게 몸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출전했다. 오늘 경기에서도 출전 의지는 상당했지만 선수의 몸 상태가 가장 중요했다. 아시안컵도 있지만 월드컵 예선에서도 건강한 손흥민이 필요하다. 휴식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김민재는 갖춰진 리더다. 운동장 안팎에서도 리더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이 선수가 하는 모든 행동이 어린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운동, 몸관리, 경기장에서 태도를 보며 많이 성장 중이다. 이런 리더가 필요하다. 손흥민, 김민재 등이 팀ㅇㄹ 잘 이끌어 줄 것이다. 사실 리더는 많다. 이재성도 있고, 황희찬도 날마다 성숙해지고 있다. 


오늘 황인범이 워밍업 도중 몸이 안좋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곧바로 홍현석으로 교체했다. 홍현석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선발이었기에 가지고 있는 기량을 마음껏 펼쳐보라고 했다. 선배들이 다쳤을 때 후배들이 들어와서 오늘 같은 경기력을 보여주면 팀으로서 더욱 발전하고 성장할 것이다.


-이강인에게 칭찬이 필요할 거 같다.


파리생제르맹(PSG)가 이강인을 영입한 것만 봐도 스스로 증명한 거다. 이강인에게 새로운 장이다. 다른 어떤 대회도 챔피언스리그와 비교될 수 없다. 세계 최고의 대회이고, 매 시즌 우승을 해야 하는 팀에서 뛰고 있다. 부담을 느끼고 즐기면서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거 같다. 경험을 많이 못해봐서 새로운데, 한 선수에게 이런 환호를 해주는 게 새롭다. 그러나 이게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 이강인은 한국에서 연예인과 같은 대우를 받는다. 하지만 연예인은 골을 넣지 않는다. 운동장에서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할 거 같다. 나를 포함한 지도자들이 도와줘야 할 거 같다. 이강인이 더 겸손하게 노력하고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깨닫게 해주는 게 중요하다. 이강인과 함께 하는 건 항상 즐겁다. 늘 웃음기가 가득한 선수다. 그러나 앞으로 더 발전해야 한다. 오늘 보여준 부분은 너무 만족한다. 본인 스스로 축구에 대한 열망과 열정을 보여줬다. 앞으로 이강인에게 이런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을 선발하지 않는 이유는?


정우영 같은 경우는 경기력을 계속 체크하고 있다. 이적하고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것도 알고 있지만 박용우를 처음 뽑고 시간을 부여하면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보는 과정이다. 손준호의 부재가 상당히 아쉽다. 손준호가 우리가 생각하는 6번과 8번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4명의 선수가 전방에 위치해야 하는데 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수비를 보호해야 하는데, 그게 손준호다. 중국에서 하루 빨리 해결돼서 긍정적인 소식을 듣길 희망한다. 


손흥민과는 매일 소통하고 있다. 토트넘 관계자들, 감독님과도 이야기하고 있다. 출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소집했다. 매일 소통하며 선수들의 업데이트를 받고 있다. 오늘 경기에 4-0이라는 결과는 나왔지만 튀니지가 저런 팀은 아니다. 원래 강한 팀이고 우리도 2골 정도 넣을 수 있을 거란 생각으로 임했다. 4골씩 내주는 팀은 아니지만 결과는 상당히 만족스럽다. 


-전후반 달라졌는데, 하프타임 때 어떤 전술 변화를 줬나. 


전반전 경기력도 나쁘지 않았다고 본다. 문전 앞에서 세밀함이 부족했다. 슈팅도 몇 번 했지만 골대쪽으로 향하지 못했다. 후반전 나가기 전 선수들에게 전반전에 그런 모습들을 유지하면서 과감하고 저돌적이게 움직임을 가져가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상대 측면을 더 공략하자고 했다. 상대 측면 뒷공간을 활용하고, 이강인이 중앙에서 활동하며 상대를 흔들자고 했다. 선수들에게 조금 더 저돌적으로, 파이널 라인 근처에서는 자신있게 해달라고 주문했다. 사실 최고의 레벨의 경기력에서는 정신력이 중요하다. 피지컬, 기술은 완벽하다. 정신력과 자신감을 심어주는 게 내 역할이다. 하프타임 때 강조한 걸 선수들이 보여줬다. 선수들이 재미있게 경기를 해야 한다. 이강인이 경기를 즐기고 있다고 느꼈다. 감독뿐만 아니라 코치들도 그렇다.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쏟아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역할이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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