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소 또 망언 "韓대통령, 임기 후엔 살해되거나 체포되거나"

아소 다로 일본 자민당 부총재가 지난 5월 11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소 다로 일본 자민당 부총재가 전날(12일) 국회의원 간담회 중 한국의 대통령은 “임기를 마치면 대체로 살해당하거나 체포당하거나”라며 “이웃 국가로서 어떻게 교류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소 부총재는 12일 한일협력과 관련한 국회의원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한국의 정권 교체에 따라 한일관계가 요동치는 일이 없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아소 부총재는 지난해와 11월과 지난 5월 두 차례 방한했는데, 이같은 요청이 윤 대통령 예방 때 이뤄졌던 것인지는 보도에 정확히 언급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해당 보도는 역대 한국 대통령에 대한 일본 유력 정치인의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점에서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그와 별개로 윤석열 대통령 면담 당시엔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일본 총리를 지내기도 한 아소 부총재는 물의를 빚는 발언을 자주 해 일본에서 ‘망언 제조기’라는 별명이 붙었다.

지난달에는 후쿠오카시 강연에서 연립 여당인 공명당 대표를 비롯한 간부들을 ‘암’이라고 지칭해 공명당이 반발을 사기도 했다. 적 기지를 공격할 수 있는 ‘반격 능력’ 보유 방침을 확정할 때 공명당이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또 코로나19로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연기가 검토되던 지난 2020년 3월에는 “저주받은 올림픽”이라고 말해 논란을 키웠다.

최서인·정진우 기자 choi.seo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