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상암] 김민재 캡틴 데뷔전 ‘대성공’…맨유 FW 꽁꽁 묶고 사실상 ‘골’까지

김민재가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튀니지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후반 팀의 세번째 골을 넣고 이강인, 조규성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상암=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10.13/

김민재(26·바이에른 뮌헨)가 주장 완장을 차고 완벽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고, 득점에 관여까지 했으니 이보다 완벽할 수는 없다는 말이 딱 맞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 평가전에서 4-0으로 완승했다. 클린스만호는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전(1-0 승)에 이어 처음으로 연승을 달렸다.

전반 내내 답답했던 분위기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바꿨다. 후반 10분 환상적인 왼발 프리킥으로 튀니지 골망을 가른 이강인은 불과 2분 뒤, 멀티 골을 작성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수비수의 견제를 이겨내고 반 박자 빠른 타이밍의 슈팅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흥이 오른 한국의 분위기에 ‘주장’ 김민재가 방점을 찍었다. 김민재는 후반 22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강인이 올린 킥을 순간적으로 뛰어나와 머리에 맞췄다. 김민재의 헤더는 상대 수비수 맞고 그대로 골망을 출렁였다. 결국 튀니지 선수의 자책골로 기록됐지만, 김민재가 만든 작품이었다.

김민재가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튀니지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상대 진영까지 직접 드리블을 하고 있다. 상암=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10.13/

완벽한 ‘캡틴 데뷔전’이었다. 이날 김민재는 부상 여파로 빠진 손흥민(토트넘) 대신 주장 완장을 찼다. 대표팀에서는 처음으로 주장 완장을 찬 것이다. 

김민재는 여느 때와 같이 제 몫을 다했다. 정승현(울산 현대)과 짝을 이룬 김민재는 수비 라인 컨트롤부터 역습 차단까지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김민재가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튀니지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측면에서 상대에 앞서 헤더로 공을 따내고 있다. 상암=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10.13/

특히 튀니지 에이스 한니발 메브리(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대결이 백미였다. 전반 40분 튀니지의 역습 상황, 메브리가 빠르게 볼을 몰고 한국 진영으로 내달렸다. 김민재는 순식간에 메브리에게 붙어 1대1 싸움에서 ‘지옥’을 선보였다. 침착하게 메브리의 이동 경로를 차단하고 볼을 사이드 라인으로 내보냈다. 심지어 볼을 메브리에게 맞춰 소유권을 가져오려 했지만, 부심은 튀니지의 볼을 선언했다. 임무를 마친 김민재는 원래 자리인 중앙으로 빠르게 복귀했다. 이때 김민재를 향한 관중의 환호가 쏟아졌다.

완벽하게 수비 라인을 지키고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득점까지 만들었다. 그야말로 완벽한 주장 데뷔전이었다. 

상암=김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