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전] 월드클래스 센터백의 존재감…공격 전개도 수비도 든든한 '캡틴' 김민재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김민재가 주장 완장을 차고 나선 튀니지전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13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국가대표 친선경기를 가진 한국이 튀니지에 4-0 승리를 거뒀다. 이강인이 멀티골을 터뜨렸고, 상대 자책골과 황의조의 쐐기골이 한 골씩 나왔다. 지난 3월 출범한 클린스만호의 홈 첫승이다.

멀티골을 터뜨린 이강인의 공격력 만큼 김민재의 존재감도 도드라진 경기였다. 김민재는 이날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섰다. 기존 대표팀 주장인 손흥민이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하면서, 김민재에게 주장 역할이 넘어갔다. A매치 52경기에 나선 김민재가 주장을 맡은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김민재는 주장 다운 활약을 펼쳤다. 나폴리, 바이에른뮌헨을 거치며 보여줬던 대로 전반전 긴 패스와 순간적인 끊어내기를 통해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 슈팅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전반 20분 상대 수비가 벌어진 틈을 노려 침투하던 황희찬에게 정확한 패스를 전달한 장면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본분인 수비도 문제가 없었다. 상대 공격수 유세프 므사크니, 오른쪽 공격수 한니발 메지브리를 꽁꽁 묶었다. 한국이 주도적으로 경기를 전개하면서 튀니지가 역습을 노리는 경우가 잦았는데, 그때마다 김민재가 든든하게 버티며 공격을 막아냈다.

후반에는 득점 과정에도 직접 관여했다. 이강인의 A매치 1, 2호 골을 통해 2-0으로 앞서가던 후반 22분 이강인의 코너킥을 머리에 맞춰 헤더 슈팅을 시도했다. 슈팅이 튀니지 수비수 야신 메리아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이후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한국은 다득점 무실점 승리를 따냈다. 김민재 복귀 후 3연속 무실점 경기다. 클린스만호는 앞서 김민재가 있었던 3월 우루과이, 콜롬비아를 상대로 2실점씩 내줬고, 김민재가 기초 군사훈련 일정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던 페루, 엘살바로드전에서도 1실점씩 기록한 바 있다. 김민재가 돌아온 지난 9월 유럽 원정 A매치 2연전에서 첫 무실점 경기를 포함해 연속 무실점 경기를 이뤄냈는데, 10월 A매치 첫 경기에서도 긍정적인 무실점 흐름이 이어졌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