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게임부터 하이파이브까지…GS칼텍스, 팬 300명과 '뜨거운 금요일'

최원영 기자 2023. 10. 1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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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장충, 최원영 기자) 의미 있는 금요일이었다.

13일 서울 장충체육관이 훈훈하게 달아올랐다. 여자프로배구 GS칼텍스가 홈구장에서 '팬과 함께 킥스마루' 팬 출정식을 개최했다. 오는 14일 V리그 개막, 20일 정관장과의 시즌 첫 경기를 앞두고 팬들과 가까이에서 소통했다. 다 함께 각오를 다졌다.

이날 팬 300명이 관중석을 채웠다. 구단 멤버십 가입 회원과 일반 티켓 구매자들이 참석했다. 출정식은 오후 7시였으나 팬들은 2~3시간 전부터 경기장을 찾았다. 열기가 뜨거웠다.

선수단이 입장하며 본 행사가 시작됐다. 선수단 출입구가 아닌 팬들이 앉아있는 관중석을 가로지르며 코트로 들어섰다. 선수 개개인과 감독, 코칭스태프 소개로 문을 열었다.

신입단 선수 인사가 이어졌다. 한국도로공사를 떠나 GS칼텍스로 자유계약(FA) 이적한 미들블로커 정대영과 자유신분이었다가 새 둥지를 튼 리베로 김민지, 세터 김지우(이상 전 소속 흥국생명)가 단상에 섰다. 정대영은 "9년 만에 돌아온 정대영입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앞서 2007~2008시즌부터 2013~2014시즌까지 GS칼텍스에 몸담았다. 김민지와 김지우도 인사 후 큰 박수를 받았다. 신인 세터 이윤신과 리베로 유가람은 전국체육대회 출전으로 함께하지 못했다.

새 외인 아포짓 스파이커 지젤 실바와 아시아쿼터 외인 세터 아이리스 톨레나다도 팬들 앞에 섰다. 톨레나다는 "팬들의 첫인상이 정말 다정하고 자상하다.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실바는 "우승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 팀이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주장 강소휘와 부주장 유서연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강소휘는 "비시즌이 무척 길었던 것 같다. 많이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고 한 뒤 "만나서 반가워요"라며 미소 지었다. 그는 "올 시즌 목표를 높게 잡았다. 챔피언결정전에 꼭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재밌고 신나는 배구, 이기는 배구를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서연은 "오랜만에 장충에서 팬분들을 볼 수 있게 돼 정말 좋다. (강)소휘 언니를 도와 팀을 잘 이끌겠다. 물론 주장 자리를 노리는 것은 아니다"며 "챔프전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우선 봄배구 진출을 생각하고 싶다. 열심히 해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다음은 차상현 감독 차례였다. 차 감독은 "지난 시즌(5위) 아쉽게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나도 선수들도 반성하는 비시즌이었다"며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에 변화를 줬다. 선수들과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끈질긴 팀이라 생각한다. 그 모습을 되찾는 한 시즌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볼 하트' 포즈를 취한 채 팬들을 향한 포토타임을 가졌다. 처음엔 거부 반응을 보였으나 금세 포기하고 볼 하트를 만들었다.

KOVO컵 우승 세리머니가 진행됐다. 사전에 선정된 팬 유종훈 씨에게 선수단이 우승 트로피를 전달했다. 유종훈 씨는 정장을 입고 왔다. 평소 아내, 딸과 함께 배구장을 방문한다고. 이날은 홀로 현장을 찾았다. 그는 "정장은 준비한 것이다. 가족과 오랫동안 GS칼텍스를 응원했다"며 "큰 행사나 이벤트가 있으면 항상 함께 참석했다. 그런데 오늘(13일) 아이가 고열 증세를 보여 아쉽게 혼자 왔다. 우리가 GS칼텍스의 오랜 팬인데 이런 행사에 빠질 순 없다고 해 가족 대표로 오게 됐다"고 전했다. 팬들의 박수가 이어졌다.

이후 구단 멤버십 회원 3명을 추첨해 주장 강소휘와 부주장 유서연이 사인과 함께 멤버십 폼보드를 전달했다.

메인 행사가 펼쳐졌다. 선수들이 강소휘팀과 유서연팀으로 나뉘어 미니 연습게임을 치렀다. 15점씩 2세트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고자 2세트는 21점으로 바꿨다. 팬들이 선수들을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도록, 추첨을 통해 팬 4명에게 볼 리트리버 기회도 제공했다. 게임 종료 후에는 에너지걸스 공연이 열렸다.

시즌 기원 행사에서는 선수들이 2023~2024시즌을 무사히 완주하며 좋은 성적을 내기를 기원했다. 관중석을 배경으로 단체 사진을 촬영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선수단은 팬들의 퇴장 경로에 맞춰 일렬로 섰다. 감사 하이파이브로 팬들을 배웅했다.

사진=GS칼텍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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