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악관, '가자지구 24시간 내 110만명 대피'는 "무리한 요구"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들에 대피령을 내린 것을 두고 미국 백악관 당국자가 이견을 밝혔다고 1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존 커비 美 백악관 전략소통조정관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MSNBC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시티 등 가자지구 북부 주민 110만명에게 24시간 안에 대피하라고 통보한 데 대해 "무리한 요구"라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이는 매우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사람이 이동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다만 "우리는 그들(이스라엘)이 무엇을 하려는지, 왜 그렇게 하려는 지 이해한다"며 "진짜 표적인 하마스로부터 민간인 인구를 분리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조만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할 것이란 전망 속에 민간인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성명을 내고 수일 안에 가자시티에서 대규모 작전을 벌일 것이라며 "가자시티 내 모든 민간인에게 남쪽으로 대피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이날 유엔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전체 주민 230만명의 절반에 육박하는 110만명에게 24시간 이내에 가자시티 등을 떠나 가자지구 남쪽으로 대피할 것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