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드티에 왜 핫한 홍대 카페가? 스트리트 패션으로 홍대 느낌 ‘물씬’

‘서울 라이프, 서울 스타일’ 참가팀 ② 아티스트웨어·훌리건커피

김민진 아티스트웨어 대표. (아티스트웨어 제공)

카페와 패션의 협업이 흔한 경우는 아니다. 하지만 ‘홍대’ 카페와 ‘스트리트’ 패션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서울시 산하 서울패션허브 창업뜰 ‘서울 라이프, 서울 스타일’에 참가한 패션 제조사 아티스트웨어와 훌리건커피의 사례다.

아티스트웨어와 훌리건커피는 이번 행사에 참여한 10팀 중 느낌이 가장 잘 맞는 업체끼리 뭉쳤다. 아티스트웨어는 브랜드명에서 알 수 있듯, 아티스트들과 협업해 제품을 만드는 패션 제조업체다. 음악, 미술 등 장르의 경계 없이 아티스트들과 소통하며 대중에 다가선다. ‘옷이 아닌 예술 작품을 만든다’는 슬로건으로 단순히 예쁘고 멋진, 독특한 의류가 아닌 주제가 담긴 작품을 제작한다는 신념이다. 많은 아티스트와 협업하기 때문에 홍대도 자주 가는 편이다.

두 팀의 결이 비슷하다는 점이 이 대목에서 잘 드러난다. 홍대에 있는 훌리건커피는 자유로운 스트리트 감성으로 최근 MZ세대에서 핫한 카페다. 아기자기한 감성을 가진 홍대의 수많은 감성카페와 달리 자유롭고 거친 분위기가 강하다.

브랜드명도 이런 분위기를 잘 반영한다. ‘훌리건’은 축구장에서 난동을 부리는 무리들을 일컫는다. 훌리건의 거칠고 자유분방한 이미지는 카페가 추구하는 방향과 부합한다.

홍대에 있는 훌리건커피는 스트리트 감성을 추구하며 최근 MZ세대에서 핫한 카페로 떠오르고 있다. (훌리건커피 제공)

비슷한 분위기의 두 업체가 뭉친 덕분에 협업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스트리트 패션이라는 전체적인 느낌을 잡고 맨투맨, 후드, 바람막이, 반팔티, 와이드밴딩 팬츠, 버킷햇 등의 제품을 만들었다.

김민진 아티스트웨어 대표는 “기존에 제조하던 느낌보다 조금 더 강한 면이 있지만 평소 하던 작업과 크게 다른 부분은 없다”며 “김태인 훌리건커피 대표가 평소 옷을 입는 스타일도 아티스트웨어가 만드는 옷과 느낌이 비슷해 대화가 잘 통했다”고 말했다.

이 팀이 가장 신경을 많이 쓴 부분 중 하나는 로고다. 로고의 위치나 색상 등 어떻게 로고를 활용할지 두 사람은 많은 논의를 거쳤다. 로고 디자인을 10회 이상 수정했다는 후문이다.

10월 13일부터 22일까지 열흘간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마련된 ‘서울 라이프, 서울 스타일’ 행사 부스에 아티스트웨어·훌리건커피 팀의 제품이 진열돼 있다. (윤관식 기자)

특히 훌리건커피는 향후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나아가려는 목표가 있다는 점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한다. 김태인 훌리건커피 태표는 “요식업에 한정되지 않고 의류나 굿즈 등을 파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나아가려는 목표가 있다”며 “멀리 봐서는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기 때문에 IP를 활용해 많은 것을 시도해볼 수 있어서 재밌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아티스트웨어도 이번 행사 참여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아티스트가 아닌 카페와 협업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김민진 아티스트웨어 대표는 “IP 상호를 활용해 작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걱정도 있었다”며 “제품을 공개했을 때 걱정했던 것보다 소비자들 반응이 좋아서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꼭 아티스트만이 아니라 IP를 활용해 여러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여러 브랜드와 협업을 넓힐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