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인 줄 알았는데 패션 브랜드였네?…“여행에 적합한 여성복으로 차별화”

문지민 매경이코노미 기자(moon.jimin@mk.co.kr) 2023. 10. 13.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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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라이프, 서울 스타일’ 참가팀 ① 토새·허니비투어
한현주 토새 대표. (윤관식 기자)
부스에는 원피스와 블라우스가 진열돼 있는데, 제조사를 알아보니 여성복 제조사 ‘토새’와 함께 여행사 ‘허니비투어’라는 이름이 있다. ‘투어’가 들어간 패션 브랜드는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서울시와 롯데백화점·무신사가 진행하는 ‘서울 라이프, 서울 스타일’ 행사에서는 이런 이색 조합을 만나볼 수 있다.

서울시 산하 서울패션허브 창업뜰이 롯데백화점·무신사와 함께 개최하는 ‘서울 라이프, 서울 스타일’ 행사에는 총 10팀이 참여한다. 패션 브랜드와 서울의 라이프스타일 분야 소상공인의 협업으로 각 팀이 구성된다.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서울에서 로컬 카페, 바, 갤러리 등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이다. 각 패션 브랜드는 IP를 보유한 라이프스타일 업체와 함께 서울 문화가 담긴 제품을 제조해 한정판으로 선보인다.

이번 행사에 팀을 꾸려 참여한 토새와 허니비투어는 ‘여행’을 주제로 한 여성복을 제작했다. 여행사인 허니비투어의 IP를 적극 활용한 사례다. 특히 비즈니스 목적의 고객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공식 행사에서 고급스럽게 입을 수 있는 원피스나 블라우스는 물론, 그 외 시간에 편한 활동이 가능하도록 상의와 하의로 구성된 캐주얼한 셋업도 만들었다. ‘크롭 볼레로 가디건’은 가디건과 머플러로 모두 착용 가능하도록 제작해 활용성을 높였다.

여행사 허니비투어는 여성복 제조사 토새와 팀을 이뤄 서울패션허브 창업뜰 ‘서울 라이프, 서울 스타일’ 행사에 참여했다. (허니비투어 제공)
틀을 잡는 데 있어서는 박은희 허니비투어 대표의 아이디어가 큰 역할을 했다고. 한현주 토새 대표는 “박 대표가 고객들과 대화를 통해 얻은 아이디어를 많이 공유해줬다”며 “여행 시 고객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잡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작 과정에서는 제품 완성도에 신경을 많이 썼다. 전문가를 만나 수차례 패턴을 수정했고, 봉제 퀄리티도 높였다. 소재도 여행 시 유용하도록 구김이 최대한 없는 소재를 사용했다. 한 대표는 “퀄리티에 신경을 많이 써서 제품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결과물은 어디서도 자신 있게 자랑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행사를 위해 두 회사를 모두 드러내는 로고도 새롭게 제작했다. 허니비투어 기존 로고 획의 하트 모양을 뒤집어 토새(TOSE)의 알파벳 ‘S’ 자리에 넣어 ‘시옷’이 연상되도록 만들었다. 간결하고 세련된 디자인에 노란색을 첨가해 편안한 느낌을 줬다. 이는 여행 시 ‘안전’을 의미하는 허니비투어의 시그니처 색상이다. 한 대표는 “허니비투어 측에서 회사의 시그니처 색상인 노란색은 표현해주면 좋겠다고 해서 포인트를 줬다”고 말했다.

10월 13일부터 22일까지 열흘간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마련된 ‘서울 라이프, 서울 스타일’ 행사 부스에 토새·허니비투어 팀의 제품이 진열돼 있다. (윤관식 기자)
제품에 서울의 문화가 담겨 있다기보다는 제품을 보고 해외에서 사람들이 서울을 떠올리길 바라며 제작했다. 허니비투어가 여행사인 만큼 해외에서 비춰지는 이미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기회가 된다면 앞으로도 다양한 협업을 해보고 싶다고 한다. 한 대표는 “여성복 시장이 포화 상태고 셀럽을 통하지 않으면 브랜드 노출이 쉽지 않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회사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고, 앞으로도 다양한 협업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박 대표 역시 “여행사가 백화점 팝업 스토어에서 행사를 하는 것은 생각해보지 못했다”며 “협업 과정 내내 재밌었고 어떻게 보면 사무실에서 반복되는 업무를 벗어나 다시 생기를 찾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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