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은 바란다, "'두 번째' 세터 아닌 '주전' 세터 되기를" [인터뷰]

최원영 기자 2023. 10. 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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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장충, 최원영 기자) 욕심난다, 주전 세터.

여자프로배구 GS칼텍스 김지원은 2023~2024시즌을 맞이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1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팬과 함께 킥스마루' 팬 출정식을 앞두고 "'세터 김지원'을 더 보여주고, 더 알리고 싶다. 그런 시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제천여고를 거쳐 2020~2021시즌 전체 1순위로 GS칼텍스 유니폼을 입었다. 첫 시즌엔 8경기 17세트에 나서 세트 11개를 시도하는 데 그쳤다. 2021~2022시즌엔 24경기 49세트서 세트 시도 672개, 성공 256개, 세트당 평균 5.224개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엔 31경기 94세트서 세트 시도 1461개, 성공 579개, 세트당 평균 6.160개를 만들었다. 백업으로 차츰 출전 시간을 늘리며 경험을 쌓았다.

올 시즌 변수가 생겼다. 기존 주전 세터 안혜진이 어깨 수술로 사실상 시즌 아웃됐다. 아시아쿼터 외인 아이리스 톨레나다와 김지원이 힘을 합쳐야 한다.

김지원은 "항상 두 번째 세터였다. 사실 욕심이 난다. 주전으로 계속 뛰어보고 싶다"며 "KOVO컵 대회 때 풀타임으로 뛰며 정규리그까지 이 기회를 가져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연습도 많이 해 자신 있었다"고 속마음을 고백했다. 김지원과 GS칼텍스는 올해 KOVO컵 대회서 우승을 달성했다.

톨레나다와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 한다. 김지원은 "톨레나다 언니가 내게 몇 살이냐고 묻기에 2001년생이라고 답했다. 내게 '미래가 밝다. 어린데 배구 잘한다'고 해주더라"며 "친화력이 정말 좋고 성격이 무척 활발하다. 훈련할 때도 먼저 선수들에게 가서 질문해준다.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경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언니가 흔들리면 내가, 내가 흔들리면 언니가 서로 도와주며 한 시즌을 잘 마무리했으면 한다"고 진심을 내비쳤다.

김지원만의 장점은 무엇일까. 그는 "속공 세트에 자신 있다. 미들블로커 (정)대영 언니가 와서 좋다(FA 이적)"며 "실전에서 완벽한 플레이를 펼치기 위해 운동 끝나고 항상 언니와 속공을 더 맞춘다. 주위에서 미들블로커 (오)세연이와 호흡이 제일 잘 맞는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상현) 감독님께서 속공을 쓸 수 있을 땐 써도 좋다고 하셨다. 중앙이 통해야 양 날개도 공격하기 편해진다"고 덧붙였다.

보완하고 싶은 점도 있다. 김지원은 "리시브가 안 됐을 때 내가 세트를 잘 만들어줘야 하는데 아직 잘 안 되는 것 같다. 어렵다"며 "계속 연습하는 방법밖에 없다. 공 밑으로 빨리 찾아 들어가는 훈련을 많이 해야 한다. 열심히 하면 잘 될 것이다"고 밝혔다.

비시즌 국가대표팀에 다녀오며 시야를 넓혔다. 김지원은 "경기를 할수록 각 나라마다 잘하는 선수가 많아 신기했다. 보고 배우려 했다. '나도 나중에 저렇게 플레이해야지'라고 생각했다"며 "폴란드 세터 요안나 보워슈, 미국 세터 로렌 칼리니가 잘하더라. 특히 칼리니를 보고 반했다. 힘이 무척 좋았다"고 돌아봤다.

지난 8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귀국했다. 하루 휴식 후 바로 훈련에 돌입했다. 2023~2024시즌 개막이 14일이라 팀원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이 촉박했다. 그러나 김지원은 "KOVO컵 대회를 치러서 국내선수들과의 호흡은 걱정되지 않았다. 다만 외인 지젤 실바와 지난 10일 처음 같이 훈련해봤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지만 더 맞춰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실바에 관해서는 "공을 때리는데 파워가 장난 아니다. 얼굴에 공을 맞으면 죽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힘도 있고 진짜 잘한다. 우리 팀에선 나만 잘하면 될 듯하다"고 언급했다.

GS칼텍스는 오는 20일 홈구장인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정관장과 시즌 첫 경기를 치른다. 김지원은 "내겐 무척 중요한 시즌이 될 듯하다. 느끼는 것도, 배우는 것도 많을 것이다. 6개월 동안 알차게 시간을 보내고 싶다"며 "팀 목표가 곧 내 목표다. 우승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로서 발전을 이루고 싶다. '진짜 많이 늘었구나. 변했구나'라는 이야기를 듣고자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김지원은 "항상 경기를 보러 와주시는 팬분들께 감사드린다. 지난 시즌 팀 성적이 안 좋았다(5위). 올 시즌엔 꼭 결과를 내 팬분들께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고 인사를 남겼다.

사진=최원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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