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하이닉스 이어 TSMC도…美, 반도체 장비 中 반입 규제 유예

고석현 2023. 10. 13.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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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글로벌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에도 대중(對中)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 유예 조치 연장을 승인했다. 미 정부는 앞서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의 중국 공장에 미국산 반도체 장비를 무기한 공급할 수 있도록 허용한 데 이어, 관보에도 관련 규정을 게재해 공식화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왕메이화 대만 경제부장은 “수출 통제 유예 조치 연장은 (한국 삼성전자·SK하이닉스뿐 아니라) TSMC에도 확대 적용되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다만 연장 기한 등 구체적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TSMC 측도 “미국 산업보안국으로부터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Validated End User)’ 지정을 신청하라는 조언을 받았다”며 미 정부가 무기한 유예 조치를 적용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TSMC는 중국 난징 공장에서 주로 28나노미터(㎚·1㎚=10억 분의 1m) 제품을 생산해왔다.

VEU 지정은 미국 정부의 사전 승인을 받은 기업에 적용하는 일종의 포괄적 허가 방식이다. 반도체 장비 관련 건별 허가를 받을 필요 없어 수출 통제 조치가 사실상 무기한 유예되는 효과가 있다.

한편 이날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관보를 통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에 대한 VEU 규정을 개정한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규정에는 미국 기업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에 수출할 수 있는 반도체 장비 목록이 업데이트됐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국가 안보를 명분으로 중국 내 기업에 대한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를 도입했다. 당시 한국 기업 등에 대해 1년간 한시적 예외 조치를 적용한 데 이어, 올해 VEU 방식을 승인하면서 반도체 기업들은 중국 공장 운영에 대한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해소하게 됐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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