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전기차 대중화 선언…혁명을 이끌다
[김종철 기자]
▲ 기아가 12일 경기도 여주시에 위치한 마임비전빌리지에서 ‘2023 기아 EV 데이’를 열고, 전기차 시대 전환을 위한 전략을 공개했다. 사진 왼쪽부터 EV6 GT, EV4 콘셉트, EV5, EV3 콘셉트, EV9 GT 라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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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그대로 정면 돌파다. 급변하는 국내외 자동차시장에서 기아의 전기차 전략이다. 소비자의 요구를 적극 반영한 새로운 모델과 충전 등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선다. 3000만원대 보급형부터 고급형까지 '풀-라인업(Full line-up)'을 구축한다. 글로벌 자동차 회사 가운데 가장 빠른 행보다. 미래 자동차 시장의 선점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 졌다.
위기의 전기차 시장…정공법으로 돌파하다
지난 2021년 기아는 회사의 상징인 이름부터 뜯어 고쳤다. '기아자동차'에서 아예 '자동차'를 뺐다. '기아(KIA)'라는 새 브랜드는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이름만 아니었다. '자동차'는 빠졌지만, 새로운 자동차가 나왔다.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와는 별개 였다. 기아 최초 전용 전기차 '이브이6(EV6)' 였다. 국내외서 디자인, 성능에 이르기까지 관심이 쏟아졌다. 미국과 유럽 등 굵직한 해외 자동차 전문지 등의 '올해의 차'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 내놓은 대형 전기 스포츠실용차(SUV) 이브이9(EV9) 역시 혁신적인 디자인과 기술 등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큰 관심과 호평속에서도 국내의 판매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 당초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 700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가격이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꼽혔다. 정부 보조금도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의 전기차 소비가 주춤했다. 다른 글로벌 자동차회사의 전기차도 마찬가지였다.
▲ 기아 송호성 사장은 12일 ‘2023 기아 EV 데이’를 통해, “전동화의 전환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대중화 EV 모델을 확대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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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성 기아 사장은 "현재 전기차 시장은 여전히 얼리 어답터들이 구매하는 단계이며, 일반 대중이 구매하는 단계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유는 높은 가격과 충전의 불편함"이라고 말했다. 송 사장은 "기아는 소비자의 우려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장과 소비자의 요구에 적극 대응하며, 전기차 시장의 위기를 적극 돌파해 나가겠다는 것.
"EV5, 전기차 대중화를 알리는 기아에 매우 중요한 모델"
▲ 기아의 새로운 준중형 SUV EV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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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 EV3 콘셉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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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전기차들과 마찬가지로 전용 플랫폼(E-GMP)을 기반으로 한다. 대신 자체는 줄이고, 앞바퀴 굴림방식으로 경제성을 높였다. 대신 실내 디자인부터 시트 배열, 각종 편의사양과 인포테인먼트 등이 대거 보강됐다. 가격은 배터리 성능과 용량, 전후륜 구동 방식과 편의사양 등에 따라 달라진다. 중국산 모델에는 값싼 리튬인산철(LFP)배터리가, 한국산 모델에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가 들어간다. 글로벌 시장은 국내 생산 모델이 맡는다.
▲ 기아 EV4 콘셉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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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5와 함께 이날 처음 공개된 EV3과 EV4 콘셉트카는 기아 소형전기차의 미래다. 빠르면 당장 내년 초부터 순차적으로 국내 시장에 선 보인다. 기아 전기차의 상징인 앞면 디자인은 유지했다, 하지만 앞쪽 후드부터 옆면과 뒤쪽까지 이어지는 모습은 기아의 또 다른 모습이다. 기존 세단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완전히 차별화된 디자인과 함께 실내 역시 한차원 다른 경험을 준다.
카림 하비브 기아 글로벌디자인센터 부사장은 "기아는 앞서 EV6, EV9을 비롯해 EV3,4,5 등을 통해 차원이 다른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이게 될 것"이라며 "새로운 세대의 고객을 위해 의미있고 더 나은 경험과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기아 EV4 콘셉트 실내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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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개된 EV3, 4, 5에 이어 향후 보다 작고 값싼 차를 적극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3만달러에서 8만달러에 이르는 가격대의 전기차 풀 라인업을 구성하고, 소비자의 요구에 대응한다는 것. 조 상무는 "글로벌 시장 상황에 따라 중소형 전기차를 적극 개발해 상품성을 높일 것"이라며 "향후 EV 1,2 부터 시작해 3,4,5,6 등 다양한 가격대의 차종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기아 EV3 콘셉트 실내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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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이핏(E-Pit)을 포함해 2025년까지 3500기의 충전기를 설치한다. 또 지역 충전 사업자와 기아 딜러망내의 초급속 충전기도 설치된다. 일반 가정의 경우 기아가 직접 개발한 완속 충전기도 지급된다.
송호성 사장은 "오는 2025년까지 전세계에서 글로벌 전기차 생산 거점을 8개로 확장할 것"이라며 "기아는 오는 2026년까지 전기차 100만대 판매하고, 2030년에는 160만대까지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사장의 전망대로라면 기아는 전체 자동차 판매의 37%이상을 전기차로 채워지게 된다.
기아는 글로벌 완성차업체 가운데 전동화 전략이 빠른 업체에 속한다. 문제는 향후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두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는 점이다. 전기차 보조금의 축소와 내연기관 중심의 기존 업체들의 반발 등 시장 상황이 유동적이다. 이 때문에 일부에선 전기차 전략의 속도조절론도 나온다. 하지만 자동차 시장의 전기차 혁명은 이제 대세가 됐다. 기아의 대중화 움직임이 향후 시장을 어떻게 이끌어 갈지 주목할 일이다.
▲ 기아는 12일 ‘기아 2023 EV 데이’를 통해 신차 EV5를 비롯해 E3 콘셉트, E4 콘셉트 차량을 세계최초로 공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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