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열 논란 벌써 식었다…아이폰 15 상륙 첫 날, 한국 반응은
애플의 아이폰15 시리즈가 13일 국내에 정식 출시됐다. 지난달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 본사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를 통해 처음 공개된 지 한 달 만에 국내에 상륙한 셈이다. 정보기술(IT) 기기 시장 불황이 여전한 데다 국내 출시 전부터 발열 문제와 기기 재부팅 등 논란에 휩싸였지만 출시 첫날부터 전작에 버금가는 인기를 과시했다.
이날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 앞은 이른 새벽부터 아이폰15 시리즈를 사려는 60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지난 6일부터 받고 있는 사전 예약 성적도 양호하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4 시리즈보다 판매량이 소폭 높았다”고 말했다.
업계는 스마트폰 시장이 극심한 침체에 빠진 점을 고려하면 애플이 한국 시장에서 선방할 것으로 관측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6% 감소한 11억5000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4년 이후 최저치다.
초기 판매량을 좌우할 최대 이슈였던 발열 문제는 애플 측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이후 조금씩 잦아드는 분위기다. 앞서 애플은 지난 9월 미국·일본 등 1차 출시국에서 발열 문제에 휩싸이자 이달 4일 ‘iOS 17.0.3’을 배포했다.
전문가들은 자체 운영체제(OS)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칩세트 설계 능력을 모두 손에 쥐고 있는 애플의 강점이 위기를 넘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중앙일보에 “아이폰15 시리즈에서 업그레이드된 규격의 D램(LPDDR5) 속도를 맞추기 위해 전력 소모가 커졌고, 그 과정에서 발열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년 출시 직전 내부에서 iOS를 담당하는 소프트웨어 팀과 칩을 설계한 팀이 함께 시스템을 작동해보고, 최적화 과정에서 수없이 문제를 수정한다”며 “이번에도 업데이트로 해결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플은 소프트웨어에 해당하는 자사 운영체제 iOS와 하드웨어인 신형 A17 프로 칩세트을 모두 자체 설계해 운용한다.
애플의 초반 질주는 내년 초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 출시를 앞둔 삼성전자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최강자가 된 것도 자사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자유자재로 붙일 수 있기 때문”이라며 “삼성을 비롯한 안드로이드 진영에서는 아무리 자체 칩세트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잘 설계해도 제 성능을 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런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2025년 갤럭시S25 시리즈 탑재가 유력한 차세대 모바일 AP 엑시노스2500(가칭)의 개발 방식을 바꿔 설계 초기부터 ‘뼛속까지 갤럭시를 위한 최적화’를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사를 통해 아이폰15 시리즈를 구매한 고객 10명 중 8명은 20~30대였다. 20대 비중은 44~45%, 30대는 33~34%로 집계됐다.
이희권 기자 lee.hee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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