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플] 실구매가 뚝 떨어진 아이폰15 일반…알뜰폰 이동 주춤하나
올해도 ‘아이폰의 계절’이 돌아왔다. 통신3사 뿐 아니라 알뜰폰 업계도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수년간 ‘아이폰+알뜰폰’ 조합이 알뜰폰의 성장을 견인했기 때문. 그러나 올해는 통신사의 5G 요금제가 다양해지고 공시지원금도 많아졌다. 아이폰15 구매를 고민하는 소비자라면 가격 비교를 더 꼼꼼하게 할 필요가 있다.
무슨 일이야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15가 13일 한국에 정식 출시됐다. 지난 6일부터 사전 예약을 받은 통신3사는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개통을 시작했다. 지난달 미국 등에서 먼저 출시된 이후 발열·꺼짐 현상 등으로 논란이 있었지만, 국내 통신사 사전 예약에서는 전작인 아이폰14보다 더 높은 인기를 끌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치는 밝힐 수 없지만 아이폰14보다 사전 예약 수요가 조금 더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사전 예약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모델은 아이폰15 프로다. 통상 아이폰은 고가 프리미엄 모델인 프로·프로맥스가 일반 모델보다 많이 팔린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전체 예약자 중 51%가 프로 모델을 택했다. 프로는 128GB 기준 출고가 155만원으로 일반(124만3000원), 플러스(134만2000원) 모델보다 비싸지만 사전 예약에서 압도적인 선택을 받았다. 다음으로 프로맥스(256GB 기준 189만2000원) 선택자가 26%, 일반 19%, 플러스 4% 순이이었다. 인기 순서는 3사 모두 동일하다.
가성비 따진다면 아이폰15 일반
지난해 아이폰14에서 최대 24만원이던 공시지원금은 올해 최대 45만원으로 전작 대비 2배가량 늘었다. 3사 모두 인기가 많은 프로·프로맥스 모델보다 일반 모델에 지원금을 더 많이 책정했다. 일반 모델의 경우, LG유플러스의 공시지원금이 45만원(월 8만5000원 이상 요금제 사용 시)으로 가장 많았다. 추가 지원금(공시지원금의 15%까지) 6만7500원을 포함하면 소비자가 받을 수 있는 지원금이 최대 51만7500원까지 올라, 소비자가 아이폰15 일반 모델을 사는 데 드는 실 부담액은 72만5000원으로 줄어든다. 같은 모델에 대해 SK텔레콤은 30만1000원~42만원, KT는 28만원~40만원(주니어 요금제 제외)으로 공시지원금을 책정했다.
통신3사는 아이폰15 기본 모델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춰 성장이 둔화된 5G 가입자 수를 늘리겠단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21년만 해도 월 100만 명을 웃돌았던 5G 요금제 신규 가입자 수는 지난 8월 40만 명에 그쳤다. 현재 이통사에서 아이폰15를 구매하면 5G 요금제를 사용해야 해, 아이폰15가 많이 팔릴수록 5G 가입자도 늘어날 수 있다. LTE보다 5G 가입자의 1인당 수익성이 더 높기 때문에, 통신사로선 아이폰15 출시는 5G 가입자 확보의 기회다. 익명을 요구한 이통사 관계자는 “프로ㆍ프로맥스 인기 색상은 우리도 물량 확보가 쉽지 않다. 여기에 대한 쏠림 현상을 해소하기 위함도 있다”고 설명했다.
5G 요금제가 4G LTE 요금제보다 비싼 편이지만, 최근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으로 소비자 선택지가 지난해보단 늘었다.
‘프로·프로맥스’는 선택약정이 유리할 수도
아이폰15 플러스·프로·프로맥스 모델의 경우, 선택약정(월 통신요금 25% 할인)이 좀 더 유리한 편이다. 이들 모델의 공시지원금이 최소 5만원에서 최대 24만원에 그친다. KT가 최대 24만원으로 가장 많은 지원금을 책정했다. SKT는 최대 13만8000원, LG유플러스는 최대 22만9000원이다. 이 때문에 해당 모델들은 ‘12~24개월간 통신사 이동 없이 사용하겠다’는 약정 조건으로 매달 요금 할인을 받는 게 소비자의 총 부담액을 낮추는 방법.
가령, 위 3개 모델에 대해 SKT의 공시 지원금이 가장 높은 5GX플래티넘(월 12만5000원) 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추가지원금까지 합해도 기기할인 값은 총 15만8000원이다. 아이폰15 프로 128GB를 구입하고 24개월간 해당 요금제를 쓸 경우, 통신비·기기 값을 합해 총 438만5000원을 내야 한다. 반면, 24개월 요금할인 선택 약정을 적용하면 소비자 부담은 총 379만원으로, 공시지원금 받는 경우보다 약 60만원 줄어든다.
‘성지의 함정’ 유의
애플과 삼성전자가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출시할 때마다 들썩이는 곳이 있다. 네이버·다음 카페나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는 불법 보조금을 받아 휴대전화를 싸게 살 수 있다는 일명 ‘성지’ 매장 정보가 수시로 올라온다. 일선 대리점들이 통신사로부터 받은 판매장려금을 활용해 기기 판매가를 일시적으로 낮추는 방식이다. 이들은 소비자가 낼 기기값(할부원금)이 통신사 공식 판매가보다 30만~40만원가량 저렴하다고도 홍보한다.
그러나 막상 가입 조건을 보면, 특정 고가 요금제를 써야 하고 약정 2년 후 통신사 변경 불가 등 조건이 붙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이 꼼꼼히 따져야 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2일 “허위·과장 광고를 통한 휴대폰 사기 판매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점검반을 구성해 현장점검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알뜰폰, 이번에도 반짝?
다만, 올해는 아이폰15 일반 모델에 통신3사가 지원금이 몰아준 만큼 알뜰폰으로의 이동이 예년 같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통신사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통신3사에 아이폰 사전예약 물량이 늘어난 걸 보면, 알뜰폰으로 이동이 주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아직 출시 첫날이라 예년과 비교하긴 어렵다”라고 말했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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