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 간이식, 개복 안해도 가능…"복강경, 성공적" [건강팁스터]
[한국경제TV 김수진 기자]
<앵커> 과거 간이식 수술을 하면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 배에 큰 흉터가 남았고, 회복시간도 꽤 걸렸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두 사람 모두 작은 흉터만 남기고 빠르게 회복할 수 있게 됐습니다.
오늘 건강팁스터 시간엔 최신 간이식 수술에 대해 김수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간암이나 간경화로 간이 망가진 환자에게, 건강한 간을 새롭게 넣어주는 간이식.
전통적인 간이식 수술은 복부를 20~30cm 크기로 절개해 망가진 간을 제거하고 기증자의 간을 넣는 식으로 진행했지만, 최근엔 방법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복강경을 이용해 배에 4~5개의 작은 구멍을 뚫고, 하복부를 한 뼘 가량만 절개합니다.
[최규성 /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 이식외과 교수 : 복강경으로 완전 전환되고 나서 가장 크게 느끼는 변화 중 하나는 과거에 (수술 후 환자들이)소화가 안되고 배가 불편하고 여기저기 아프고 하던 게 거의 100분의 1 정도로 줄었어요. 수술하면서 가장 크게 느끼는 보람 중 하나죠.]
절개 부위 자체가 작아지다보니, 환자의 회복 기간도 빨라지고 합병증 위험도 줄어드는 겁니다. 수술 시간도 개복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8~10시간).
과거의 생체 간이식 수술에서는 복강경을 사용한다고 해도 기증자에게만 가능했는데, 기술의 발달로 이제는 기증자와 수혜자 모두가 가능한 수준이 됐습니다.
생체 복강경 간이식은 외과 수술에서도 가장 고난도로 꼽혀 선진국에서도 시행하는 병원이 많지 않습니다.
간이식 수준이 세계적이라고 평가받는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021년 처음 시작해 일부 대학병원에서 조금씩 시행하고 있습니다.
[유진수 /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 이식외과 교수 : 전 세계적으로 3~4개 병원만 하고 있고 저희도 올해 시작해서…받을 수 있는 환자를 잘 선택해서 선별적으로 (기증자와 수혜자) 둘 다 복강경 수술로 진행하는 상태입니다.]
의료진들은 기증자와 수혜자 모두 복강경을 이용한 간이식 수술의 장점이 많은 만큼, 점차 이를 확대해 더 많은 환자들이 이식 방법 중 하나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수진입니다.
영상취재: 김재원, 편집:김정은, CG:이혜정, 삼성서울병원(임소영, 최정인)
김수진 기자 sjpe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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