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드는 美 장기채권…미워도 다시 한번?
"분위기 안 좋았을 때에도 추천…중장기적 높은 수준의 확신"
[한국경제TV 정호진 기자]
<앵커> 고금리 상황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미국 장기채권에 투자하신 분들 손실이 적지 않으셨을 겁니다.
최근 들어 수익률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데, 증권가에서는 중장기적으로 금리는 내려갈 수밖에 없다며, 지금 저가매수에 나설 것을 조언하고 있습니다.
정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장기간 손실 구간에 접어들었던 미국 장기채 투자에 볕이 들고 있습니다.
최근 6개월 기준 최대 35%의 손실을 기록했던 미국 장기채 ETF의 수익률이 이달 들어 오랜만에 플러스로 돌아선 것입니다.
기존 전망과 달리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달 초 연 4.8%를 돌파했습니다.
채권의 가격과 수익률은 정반대로 움직이는데, 만기가 길수록 금리변화에 더욱 민감하기 때문에 장기채의 투자수익률은 더욱 악화된 겁니다.
연준의 긴축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제시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선 중장기적으로 금리가 하락할 것이란 기존 전망엔 변함이 없다고 설명합니다.
[김찬영 / 한국투자신탁운용 디지털ETF마케팅본부 상무 : 지난달까진 분위기가 안 좋았잖아요. 그 때에도 계속 (미국 장기채 ETF를) 추천드렸습니다. 물론 그때 샀으면 손해 봤겠지만 (중장기적 금리 하락 전망은) 높은 수준의 확신이니까요.] 올해 들어 금리 하락에 베팅해온 개인투자자들은 미국 장기채 ETF 4천억 원 규모를 순매수해온 상황.
금리 하락 시점에 대한 투자자들의 궁금증이 커지는 가운데, 일각에선 올해가 지나서야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예상보다 강한 미국 경기에 고유가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11월 이후 본격화될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을 주목해야 한다는 겁니다.
[정용택 / IBK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 : 실제 미국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지기 시작할 때가 금리에 대한 추가 상승 기대도 떨어지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그 시기를 올해가 아니라 내년 일분기로 보고 있어요.]
한국경제TV 정호진입니다.
정호진 기자 auv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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