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보당국 "헤즈볼라, 이스라엘 공격할 가능성 적어"

임온유 2023. 10. 13. 17: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군 공격이 임박하면서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개입해 전쟁이 신(新) 중동전쟁으로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미국 정보당국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공격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군 공격이 임박하면서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개입해 전쟁이 신(新) 중동전쟁으로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미국 정보당국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공격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포격을 받은 레바논 국경 마을 아이타 알 샤브 외곽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날 레바논 남부에 근거를 둔 무장세력 헤즈볼라가 골란고원의 이스라엘 점령지 '셰바 팜스'(Shebaa Farms)에 박격포 공격을 가했고 이스라엘도 즉각 대응 포격에 나섰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지난 2월 정보당국이 미 합동참모본부에 제출한 일급기밀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10월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해상 경계 획정 합의에 따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사이에서 '상호 억제' 자세가 자리를 잡았다.

11년간 이어져 온 영유권 분쟁을 마무리한 이 합의로 이스라엘·레바논 양국은 분쟁 수역에 풍부하게 매장된 천연가스·석유의 탐사·개발에 본격 착수할 수 있게 됐다.

WP가 채팅 플랫폼 디스코드에서 입수한 이 보고서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군사력 사용을 위한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지만, 인명피해를 피하고 상대 도발 수준에 비례하는 수준으로 대응하는 "각자의 역사적인 개입 패턴 안에" 머물러 있다고 분석했다.

양측은 긴장이 높아진 시기에도 "긴장이 더 고조되는 것을 피하면서 힘을 과시하려" 시도해왔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영토 내에서 파괴 행위를 벌이고 빈 땅에 사격하며,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무인기(드론)를 격추하거나 이스라엘 북부 지역에 로켓을 쏘기도 한다.

이런 행위는 도발적이지만 실제 인명피해는 피하도록 설계돼 있어 확전을 피하면서도 자신이 타격을 가할 능력이 있음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헤즈볼라가 제한된 공격을 하려다가 이스라엘 군인이나 민간인의 인명피해로 이어질 경우 등에 이런 도발이 확전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실제로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헤즈볼라는 연일 이스라엘 북부 국경지대에 로켓 공격·포격을 가하고 있다.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 전쟁을 초래하려고 하지는 않을 수 있지만, 결과를 완전히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서는 시사했다

미 싱크탱크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WINEP) 소속 전문가인 매슈 레빗은 헤즈볼라가 자신들의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해 국경지대에서 작은 일들을 때때로 벌일 것으로 예상하면서 "(헤즈볼라가) 계산 착오를 저지를 가능성이 예외적으로 높다"고 우려했다.

또 헤즈볼라가 하마스의 레바논 내 활동 등을 억제하지 못하는 경우 등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균형을 깨뜨릴 수 있는 요인들이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4월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로 로켓 34발이 발사됐는데, 이스라엘군 당국은 이것이 하마스 조직원들의 소행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