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APG] '태극마크'로 물들인 머리, "시상대 맨 위에서 자랑하고 싶어요"

윤승재 2023. 10. 1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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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이천 장애인체육회 훈련원에서 열린 결단식 후 가진 인터뷰에서 염색한 머리를 자랑하는 권가영 선수. 이천=윤승재 기자


“아시안게임 나가는 각오로 엊그제 염색했어요.”

13일 이천 장애인체육회 훈련원. 오는 22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2022 장애인 아시안게임(APG) 결단식이 열린 가운데, 이날 참석한 선수단 450여명 중 유독 눈에 띄는 선수가 한 명 있었다. ‘태극마크’를 연상시키는 빨간색과 파란색 투톤으로 머리를 물들인 권가영(22)이었다. 

결단식 이틀 전 미용실에서 머리를 염색했다는 그는 “APG에 나가기 전에 (국가대표가 됐다는 의미로) 머리를 했다. 이렇게 진한 색을 할 생각이 아니었는데, 미용실 선생님께 ‘국가대표 됐다’라고 말하니까 이렇게 태극기를 만들어주셨다”라며 웃었다. “처음엔 부담스러웠는데 주변에서 예쁘다고 말하니까 기분이 좋다”라며 옆으로 땋은 머리를 활짝 펴보였다. 

권가영(F20·지적장애)은 이번 대회 육상 대표로 포환던지기 종목에 나선다. 2018년 전국 장애인체육대회에서 한국 신기록(8m88㎝)을 세우며 가능성을 보였던 권가영은 5년 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당당히 승선해 메달을 노린다. 권가영은 지난 5월 스위스 노트윌에서 열린 세계육상 그랑프리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육상대표팀은 권가영이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을 수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3일 이천 장애인체육회 훈련원에서 열린 결단식 후 가진 인터뷰에서 염색한 머리를 자랑하는 권가영 선수. 이천=윤승재 기자


권가영은 “한국 신기록 처음 달성했을 때 엄청 기뻤는데, 이 기분을 APG에서도 느끼고 싶다”라며 대회에 나서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국제대회 경험은 이번 APG를 포함해 세 번밖에 안돼서 긴장도 많이 되고, 걱정도 된다”면서도 “하지만 열심히 준비한 만큼 APG에서도 평소에 하던 대로 기량을 잘 펼친다면 좋은 성적 얻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권가영은 금메달을 따고 시상대 가장 위에 서서 ‘태극마크’ 머리를 자랑하고 싶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머리를 염색해서 기분이 좋은데, 이 기분을 대회까지 이어가고 싶다”는 그는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다. APG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시상대 올라가서 머리도 자랑하고 싶다”며 함박웃음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장애인 대표팀은 오는 22일부터 28일까지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2022 항저우 APG에 21개 종목 345명(선수 208명·임원 137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종합 4위를 노린다. 선수단은 오는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출국에 앞서 출영식을 갖고 당일 오후 결전지 항저우에 입성한다. 

이천=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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