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디즈니 구독료 올릴 때···“우리는 할인” 외친 OTT는 어디

이유리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6@mk.co.kr) 2023. 10. 1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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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과 웨이브가 10월 연간 구독료를 할인한다. 최근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가 가격을 올리는 가운데 구독자 확보를 나서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티빙은 10월 1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이용권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베이직, 스탠다드, 프리미엄 멤버십 연간 이용권을 각각 6만6000원, 9만원, 11만4000원에 판매한다. 평상시에도 연간 이용권을 25% 할인 판매했던 걸 고려하면 이번에 약 8~10%를 더 할인한 셈이다. 구독료 할인 이벤트는 올해 기준 지난 4월 이후 두 번째다. 당시 티빙은 오리지널 드라마 ‘방과 후 전쟁활동’ 흥행 기념으로 7일간 연간 이용권을 기존보다 약 27%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했다.

드라마 ‘거래’ 포스터. (웨이브 제공)
웨이브도 연말을 맞아 올해로 네 번째 구독료 할인 이벤트를 연다. 오는 10월 22일까지 스탠다드와 프리미엄 연간 이용권을 각 8만7500원, 11만1500원에 제공한다. 기존 가격(스탠다드 10만9000원, 프리미엄 13만9000원)과 비교하면 약 30% 가까운 할인이다. 배우 유승호, 김동휘 주연의 오리지널 드라마 ‘거래’ 공개 기념이다. 웨이브는 ‘모범택시2’ ‘박하경 여행기’ 등 기대작이 나올 때마다 구독료를 할인해왔다.

티빙과 웨이브는 요금 할인을 통해 새 구독자를 모으고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구독료 할인 행사는 새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1년간 이들을 유료 구독자로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6월 기준 국내 OTT 시장에서 티빙은 점유율 2위(10.1%), 웨이브는 4위(6.1%)를 기록했다. 점유율 1위 넷플릭스(49.6%)와 격차는 여전히 큰 상황이다.

저렴한 구독료는 토종 OTT 이용의 주된 이유로 꼽히고도 있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지난 5월에 발표한 ‘OTT 서비스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티빙과 웨이브 서비스 지속 이용 의향 이유로 ‘구독료 할인이 돼서’를 꼽은 비율이 각각 13.9%, 19.9%였다. 특히 웨이브의 경우 ‘구독료 할인’이 서비스 지속 의향 이유 3위로 지목됐다.

넷플릭스. (출처=연합뉴스)
반면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해외 OTT는 구독료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 국내 OTT 시장점유율 1위인 넷플릭스는 2021년 11월 스탠다드 멤버십 월요금을 1만2000원에서 1만3500원으로, 프리미엄 월요금은 1만45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올렸다. 이후 광고를 시간당 4~5분 의무적으로 시청해야 하는 광고형 멤버십을 출시한 후 베이식 멤버십 신규 가입을 제한했다.

디즈니플러스는 지난 10월 12일부터 구독료를 13.99달러(약 1만9000원)로 올렸다. 요금제 체계 개편도 준비 중이다. 지금까지는 월 9900원 단일 요금제로 운영됐지만 11월 1일부터 스탠다드와 프리미엄 요금제로 나뉜다. 스탠다드는 월 9900원, 스탠다드는 1만3900원이다. 현재 단일 요금제가 같은 사양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기존 요금제보다 4000원 오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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