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대 1 아파트 무더기 계약포기…서울도 청약시장 이상기류, 왜
최근 아파트 청약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서울, 인천, 부산 등에서는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인 단지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지역, 브랜드인지도 등에 따라 청약 결과가 크게 엇갈렸다.
13일 직방이 발표한 ‘9월 아파트 청약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1순위 청약경쟁률은 10.0대 1로, 8월(19.9대 1)에 비해 낮아졌다. 서울(77.0 대 1), 인천(17.2 대 1), 부산(16.3 대 1), 충북(13.0 대 1), 강원(13.0 대 1) 등에선 상대적으로 높은 경쟁률이 나타났지만, 전남(5.4 대 1), 광주(4.2 대 1), 경기(1.7 대 1), 울산(0.8 대 1), 제주(0.2 대 1), 경남(0.0 대 1) 등에선 평균을 밑돌았다.
특히 서울의 청약 경쟁률은 77.0대1을 기록하며 8월의 53.9대 1보다 올라 더욱 경쟁이 치열해졌다. 청약 최저가점도 62.6점으로 8월(57.5점)보다 크게 올랐다. 서울은 동대문구 e편한세상답십리아르테포레(99.7대 1, 1순위 기준), 성북구 보문센트럴아이파크(78.1대 1), 서울 관악구 힐스테이트관악센트씨엘(65.5대1) 등이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인천의 경우 서구 검단신도시롯데캐슬넥스티엘이 111.5대 1로 세자릿수의 1순위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같은 인천 내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계양구 제일풍경채계양위너스카이A블록과 B블록은 각각 1.3대 1과 1.5대 1을 기록했다. 연수구의 월드메르디앙송도도 0.6대 1에 그쳤다.
직방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서울이 아닌 지역에선 가치 상승이 기대되거나 상대적으로 입지나 상품 경쟁력이 높은 단지는 수요가 집중되고, 단지 규모가 작거나 브랜드인지도가 낮은 단지는 수요가 저조한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청약 경쟁률이 높았던 서울에서도 이상 기류가 감지된다. 청약 당첨자들의 대거 분양 계약 포기로 무순위 청약을 진행하는 단지가 등장한 것이다.
401가구를 일반 분양으로 모집하는 서울 동작구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는 5626명이 몰려 14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으나 계약 포기자가 속출해 무순위 청약이 진행된다. 구로구 개봉동 ‘호반써밋 개봉’은 지난달 1순위 청약에서 경쟁률 25.23대 1을 기록했지만, 절반가량이 계약을 포기했다. 이들 단지는 주변 아파트 시세와 비슷하거나 높은 분양가가 미분양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들을 설문 조사한 결과, 10월 아파트 분양 전망지수는 지난달보다 6.4포인트 하락한 83.8로 집계됐다. 이 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분양 시장에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는 의미다. 전국 지수는 지난 8월 100.8을 기록해 2021년 6월 이후 2년 2개월 만에 기준선인 100을 넘었으나, 지난달부터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택산업연구원은 “고금리가 지속하고, 특례보금자리론 대출 기준이 강화되면서 향후 아파트 분양 시장이 더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 여부와 지난달 발표된 정부의 주택 공급 활성화 방안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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