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테 3년 350억' 퇴짜 맞은 나폴리…새 감독, 황희찬 스승 포함 '3명' 올려놨다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지난 시즌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었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나폴리의 차기 사령탑을 정중히 거절하는 상황인 가운데, 다른 후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나폴리는 33년 만의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이번 2023/24시즌엔 초반부터 흔들리고 있다. 특히 최근 홈에서 열린 피오렌티나와의 세리에A 8라운드 맞대결 홈경기에서 1-3으로 참패, 홈에서 2승2패를 기록하면서 지난 시즌 홈 19경기를 전부 치러 기록한 2패와 맞먹는 성적을 내게 됐다.
그러다보니 이번 시즌 앞두고 지휘봉을 잡은 프랑스 출신 뤼디 가르시아 감독의 해임 요구가 팬들 사이에서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 시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계약한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와 계약했다가 호날두가 온 뒤 해임되는 수모를 겪었던 가르시아 감독은 나폴리가 우승 사령탑인 루치아노 스팔레티와 결별하면서 운 좋게 나폴리에 둥지를 틀 수 있었다.
하지만 가르시아 감독이 AS로마, 올랭피크 마르세유, 올랭피크 리옹 등을 거친 베테랑 감독임에도 좀처럼 나폴리 선수단 관리에 능숙하지 못한 모습이다. 경기력에서도 개선되질 않으면서 그의 경질 가능성은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수비 불안, 특히 김민재 대체자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는 중이다.
이탈리아 언론 또한 "가르시아 감독의 경질도 가능하다. 피오렌티나와의 패배가 뼈아프고, 나폴리 벤치가 흔들리고 있다"며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회장은 큰 패배를 당한 후 분노했고, 몇 시간 동안 반성해야 했다. 회장은 VIP실을 나서면서 분노를 토해냈다"라고 전했다.
이에 나폴리가 경질을 고민하면서 가장 먼저 후보로 떠오른 감독이 이탈리아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콘테다.
유벤투스, 인터 밀란, 첼시를 이끌었던 콘테 감독은 지난 2021년 11월에 토트넘에 중도 부임해 리그 8위였던 순위를 4위까지 끌어올려 팬들로부터 큰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2022/23시즌에는 성적 부진이 심해지면서 결국 시즌을 끝까지 소화하지 못했다. 지난 3월 토트넘과 계약을 상호 해지하면서 지금은 야인이다.
하지만 콘테 감독은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지 일찌감치 선을 긋는 모양새다.
이탈리아 매체 '풋볼 이탈리아'는 12일(한국시간) "콘테가 나폴리에 합류하지 않은 이유"라고 보도했다.
풋볼 이탈리아는 "라우렌티스 회장은 콘테를 새 감독으로 설득하려 했으나 콘테가 거절했다. 콘테가 나폴리의 접근을 거절한 것은 단순히 경제적인 요인 때문이 아니었다"라고 언급했다.
매체는 "콘테 감독은 시즌 중반 합류하는 데 관심이 없었고, 대신 프리시즌 훈련 캠프부터 준비하는 것을 선호, 기회를 거절했다"고 했다. 아울러 나폴리의 재정, 이미 감독들 사이에서 악명 높은 데 라우렌티스 회장의 경영 방식에도 물음표를 붙인 것으로 드러났다. 스팔레티 감독이 떠난 이유도 결국은 데 라우렌티스 회장과의 갈등이라는 게 이탈리아 현지 평가다.
나폴리 지역지 '일 마티노'는 나폴리 구단에 콘테 감독에게 3년 기간으로 800만 유로(115억원), 총액 345억원을 제안한 것으로 드러났으나 이미 연봉 200억대를 호가하는 콘테 감독은 일단 쉬는 쪽을 택했다.
하지만 나폴리를 맡고 싶어하는 지도자는 여전히 많다. 지난 시즌 세리에A 우승팀이자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팀이고, 아울러 빅터 오시멘과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라는 유럽 정상급 스트라이커와 윙어를 한꺼번에 보유한 팀이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유력지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나폴리에 올 수 있는 후임 감독을 3명을 지목했다.아르헨티나 출신 마르셀로 가야르도 전 리버플레이트 감독을 비롯해 이고르 투도르 현 마르세유 감독, 그리고 훌렌 로페테기 전 울버햄프턴 감독이다.
최근 리버플레이트에서 물러난 가야르도 감독은 8년간 지휘봉을 잡았던 리버 플레이트에서 지난해 11월 물러난 뒤 휴식 중이다. 비록 유럽에서 지휘봉을 잡진 않았지만 지금도 마르세유 등 유명 구단 감독 후보로 물망에 오르는 등 나폴리 입장에선 팀의 면면과 자금 등을 고려하면 괜찮은 선택이라는 평가가 있다.
투도르 감독은 현직 감독이라는 게 단점이다. 크로아티아 대표팀 소속으로 1998 월드컵 4위에 오르는 등 경력은 화려하지만 당장 그를 영입하려면 마르세유와 협상이 필요하다.
그래서 떠오르는 현실론이 바로 로페테기 감독이다. 스페인 출신으로 세비야를 맡아 UEFA 유로파리그 3회 우승을 이끌었던 로페테기 감독은 지난해 11월 울버햄프턴을 맡아 강등 위기의 팀을 구했으나 지난 여름 리빌딩 과정에서 구단과 마찰을 빚어 프리미어리그 개막 직전 물러났다. 로페테기 감독은 자신이 나폴리에 감독직을 역제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페테기 감독에 대한 평가는 반반이다. 울버햄프턴을 강등권에서 탈출시키는 등 나폴리와 비슷한 재정 규모의 팀에서 괜찮은 성과를 냈다. 하지만 독불 장군 식이고 생각보다 비싼 선수 영입을 원한다는 면에서 건전 재정을 원하는 구단들과는 맞지 않는다는 얘기가 있다.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이 중 로페테기 감독 부임 가능성을 높이 보고 있다. 지금 시점에선 가장 간절하게 나폴리 감독직을 수행할 수 있는 인물이란 얘기다.
일단 데 라우렌티스 회장이 가르시아의 해임을 살짝 늦추는 모양새지만 A매치 브레이크가 이제 시작됐기 때문에 적임자와 협상이 끝나면 언제든지 나폴리 새 감독을 선임할 수 있는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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