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91만원’ 스위트룸 투숙…무보 직원들 ‘황제출장’ 논란

손재호 2023. 10. 13.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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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역보험공사(무보) 직원들이 무역보험 심사 대상 업체로부터 항공료·숙박료를 제공받아 이른바 '황제출장'을 다녔다는 주장이 13일 제기됐다.

직원 중 일부는 항공기 비즈니스석을 이용했으며, 하루 숙박비가 90만원을 넘는 스위트룸에 묵었다.

박 의원은 또 같은 해 10월 16∼20일 무보 소속 팀장과 차장도 비즈니스석을 이용했으며, 런던 한 호텔에 숙박비로 221만7296원을 사용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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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국회에서 열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산업단지공단 등에 대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한국무역보험공사 이인호 사장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무역보험공사(무보) 직원들이 무역보험 심사 대상 업체로부터 항공료·숙박료를 제공받아 이른바 ‘황제출장’을 다녔다는 주장이 13일 제기됐다.

직원 중 일부는 항공기 비즈니스석을 이용했으며, 하루 숙박비가 90만원을 넘는 스위트룸에 묵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박영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무보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 국정감사에서 이 같이 지적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무보 소속 차장 두 명은 지난해 10월 12~15일 3박 4일 일정 영국 출장에서 각각 비즈니스석을 탔다.

두 사람은 이후 런던 한 고급 호텔에서 머물렀고, 숙박비로 734만4277원을 사용했다.

박 의원은 또 같은 해 10월 16∼20일 무보 소속 팀장과 차장도 비즈니스석을 이용했으며, 런던 한 호텔에 숙박비로 221만7296원을 사용했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무작위로 선정한 출장자 13명 중 대리급 2명을 제외하고 팀장(3급), 차장(4급)을 포함해 11명이 모두 비즈니스석을 타고 출장을 다녀왔다”며 “영국 출장에서는 4급 팀원급이 비즈니스석을 타고 가서 1박에 91만원짜리 스위트룸에서 숙박했는데, 이 모든 비용을 사업자가 부담했다”고 주장했다.

무보 여비 규정을 보면 1·2급 실·부장을 포함한 직원 항공 운임은 일반석 비용으로 규정돼 있다.

숙박비의 경우 가장 많은 비용이 책정된 지역 기준 하루 240∼300달러로 제한하고 있다.

박 의원은 “이런 황제출장이 가능한 이유는 공사 본부장 전결로 만들어진 출장 기준 때문”이라며 “이는 관행을 넘어 현행법 위반일 수 있어서 내부적인 실태와 제도 점검을 포함해 123건의 사업자 부담 출장에 대해 모두 권익위원회에 제출하고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인호 무보 사장은 “지적한 취지를 생각해 전체적으로 파악해보고, 권익위 관련 기준 등 사실관계를 파악해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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