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엑스 이코노미 [신간]
저자는 1960년대 영국에서 개발자로 일하던 여성 스테파니 사례를 꺼내든다. 그는 결혼 후 퇴사를 강요당했다. 일을 해야 했던 그는 이후 6파운드(약 1만원)의 자본금으로 ‘프리랜스프로그래머’를 설립했다. 프리랜스프로그래머는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1980년대 직원이 수천 명으로 늘었고, 1996년에는 기업가치가 1억2100만파운드(약 1996억원)를 돌파했다. 저자는 “성별을 이유로 그가 끝내 좌절했다면, 영국은 얼마나 어리석고 치명적인 손해를 봤겠느냐”고 되묻는다.
그러면서 저자는 스테파니 사례를 ‘이례적’이라고 평가한다. 통상 여성 기업의 경우 환대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그는 스타트업 시장을 언급하며 벤처 투자자의 93%가 남성이라고 말한다. 이들이 여성 기업에 투자하는 금액은 10~15% 수준이라고 덧붙인다. 저자는 “여성 기업이 늘고 벤처 투자자들이 남성, 여성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을 조정하면 영국 국내 생산이 큰 폭으로 늘 것”이라고 설명한다.
물론 읽다 보면 의문을 가질 만한 지점들도 상당수다. 앞선 벤처 투자자 사례가 대표적이다. 정말 ‘여성 기업’인 탓에 투자 유치에 실패하는 것인지, 아니면 벤처 투자 핵심 요소인 ‘기술력’이나 ‘인재’가 부족했던 것인지 확인할 수 없다. 또 영국의 사례를 전 세계 모든 벤처 투자 시장에 대입하는 것도 무리가 있다.
다만 책을 통해 다양한 시각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저자는 “여성에게만 작용하는 ‘어둠의 경제학’들이 있는데, 여기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30호 (2023.10.18~2023.10.2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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