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분노의 날' 선포에…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앞 집회 취소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 지도부가 '분노의 날'을 선포하면서 13일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진행될 예정이던 이스라엘 지지 집회가 취소됐다.
국내에 체류 중인 이스라엘인 A씨에 따르면,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은 최근 온라인 공지를 통해 13일 낮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집회를 안전상의 이유로 취소한다고 밝혔다. 대사관 측은 “하마스가 지지자들에게 ‘분노의 날’을 공표하면서 이스라엘인과 유대인에 대한 공격을 촉구하고 있다. 이로 인해 세계 여러 나라에서 시위가 벌어지고, 이는 폭력 행사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알려왔다고 한다.
A씨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함께 모여 서로 안부를 묻고, 이스라엘이 충분히 강하고 이길 수 있다는 점을 표현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안다”며 “아쉽지만, 안전을 위해 당연한 조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 하마스 지도자 칼레드마샬은 13일을 ‘분노의 날’로 공표하고 “시오니스트와 미국에 대한 분노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대사관 조치에 협조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다.
한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심화하면서 국내에서도 관련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서울 광화문에서 무슬림과 시민단체 ‘노동자연대’ 100여 명이 모여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를 벌였다. 이들은 이스라엘 대사관 앞을 지나 행진할 예정이었으나 충돌을 우려한 경찰이 막아서면서 오후 2시쯤 인근에서 집회를 마무리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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