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민자 의령군의원 ‘갑질 주차’ 맹비난 … 공무원·주민들 “갑질만 배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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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의령군의회가 공무원을 상대로 도 넘는 '갑질·막말'이 강한 비판에 직면한 가운데 이번에는 군 청사 내에 '갑질 주차'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오민자(무소속·59) 의원은 지난 12일 의회 등청하는 과정에서 군 청사 내 주차장에 주차를 하지 않고 시각장애인과 민원인들의 편의를 위해 조성된 보도블록 위에 주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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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의령군의회가 공무원을 상대로 도 넘는 ‘갑질·막말’이 강한 비판에 직면한 가운데 이번에는 군 청사 내에 ‘갑질 주차’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오민자(무소속·59) 의원은 지난 12일 의회 등청하는 과정에서 군 청사 내 주차장에 주차를 하지 않고 시각장애인과 민원인들의 편의를 위해 조성된 보도블록 위에 주차했다.
당시 제보자가 촬영한 군 청사 내 주차장 사정은 주차 공간이 비어 있는 곳이 상당수였다. 오 의원이 굳이 시각장애인의 통로가 마련돼 있는 보도블록에 불법주차를 할 만한 사정도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오 의원의 ‘갑질 주차’ 비판은 어떠한 해명으로도 피할 수 없다.
특히 오 의원의 ‘갑질 주차’는 최근 지역 사회를 시끌시끌하게 했던 ‘갑질 막말’ 사태의 장본인이라는 점에서 지역 사회와 공직사회의 시선은 곱지 않다.
게다가 이번 ‘갑질 주차’가 한번이 아니라는 의혹이 제기돼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오 의원은 물론 또 다른 의원들의 불법주차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공직자는 ‘아시아경제’와의 전화 통화에서 “오 의원의 갑질 주차 장면은 종종 볼 수 있다”면서 “그럴 때마다 후배 공무원으로서 부끄럽고 수치스럽다”고 했다.
이어 “(오 의원이) 30여 년 공직자로서 무엇을 배우고 나갔는지, (공직 생활에서) 갑질만 배웠는지, 때론 한심스럽기도 하고 어떨 땐 측은 하기까지 하며 (오 의원을 보면) 왠지 씁쓸하다”고 했다.
또 다른 공직자는 “(오 의원이) 선배 공무원이었다는 게 숨기고 싶을 정도로 수치스럽다”며 “‘갑질·막말’로 후배 공무원들에게 상처를 준 것이 엊그제인데 아직도 반성하지 않고 ‘갑질 주차’까지 하는 인성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의령군의원들의 갑질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충격이다.
‘아시아경제’는 지난 3월께 의령군의회 김규찬 의장과 윤병열 부의장, 김창호 산업건설위원장 등이 의회 청사 내에서 담배를 피워 빈축을 사고 있다는 내용을 단독 보도했다.
당시 흡연은 일회성 흡연이 아닌 수년째 이어온 이른바 직위를 이용한 ‘갑질 흡연’이었다. 이들은 청사 내 통로 모퉁이에 비품 창고 용도로 마련된 공간에 환풍기를 설치해 놓고 공무원들까지 불러 함께 담배를 피웠다.
이는 정부 차원의 강도 높은 금연 정책은 물론 국민들의 정서에도 어긋난 행위였고, 주민들과 비흡연 공무원들의 건강까지도 무시한 처사였다. 보도 이후 청사 내 흡연은 근절됐지만, 당시 의령군의회 ‘갑질’의 척도를 가늠하는 ‘바로미터’였다는 것으로 회자되고 있다.
영남취재본부 주소은 기자 soeun737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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