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37번 방송, 기네스북에 올랐던 노래…"'잊혀진 계절'은 원조 연금송"
17일 마포문화재단 '어떤가요 10월 밤 특집'
'아이스크림 사랑' 임병수와 합동 공연
데뷔 41년, 철저한 자기관리…"무대에서는 누구보다 자신 있다"
가수 이용(66)의 대표곡 ‘잊혀진 계절’은 1년 중 10월 가장 많이 들려오는 곡이다. 가수는 노래를 따라간다는 속설이 무색하게 그는 매년 10월이면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여전히 무대를 종횡무진 중이다. “제 1년 수입을 100으로 치면 90은 10월에 쌓이고, 나머지 11개월을 다 합쳐서 10이 되죠.(웃음) 그래서 ‘잊혀진 계절’을 원조 연금곡이라고도 하더군요.”
그가 동료 가수 임병수(63)와 함께 오는 17일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어떤가요-10월 밤 특집’무대에 오른다. 데뷔 41년, 조금은 느슨해질 법도 하건만 그는 철저한 관리와 리허설로 공연을 준비하고 있었다. “늘 현역으로 활동하려면 철저한 자기관리는 필수입니다. 술, 담배, 커피는 물론이고 콜라 같은 탄산음료도 멀리한 지 오래예요. 나이가 들면 자연히 목이 안 좋아지기 마련인데, 목소리가 전부인 가수가 자극적인 걸로 자기 목을 혹사하면 안되죠.”
특히 ‘잊혀진 계절’은 아직도 원키로 부른다는 그는 “나이 들고 노래 부르는 게 힘들어져 한 키 낮춰 부르기도 한다는데, 저는 그런 때가 오면 그때 은퇴해야겠다고 다짐합니다”라며 남다른 열정을 과시했다.
40년 전 노래가 아직도 대중의 사랑을 받는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더우면서도 쌀쌀한 10월의 날씨, 가을 단풍과 낙엽, 쓸쓸한 가을밤이 만남과 이별을 떠올리게 해서 자연스럽게 이 곡이 사랑받게 된 것이 아닐까”라며 “무엇보다 노랫말이 주는 절절한 감성이 지금까지도 듣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곡의 노랫말은 시인이자 작사가인 고 박건호 씨가 자신의 실제 이별 스토리를 담아 쓴 내용인데, 한 마디 헤어지자는 말도 없이 사라져버린 연인에 대한 그리움과 10월 마지막 밤이라는 구체적 날짜가 주는 쓸쓸함이 더해져 대중에게 지금도 회자되는 명곡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는 노래의 인기에 힘입어 1984년 제작된 동명의 영화에 이혜숙 배우와 함께 출연해 60만 관객을 동원하기도 했다. “대학 시절 연기 수업을 들으며 공부했던 게 도움이 됐지요. 연기는 나쁘지 않았는데 당시 영화 제작 환경이 후시녹음이 일반적일 때라 성우 목소리가 입혀지니 전체적인 분위기가 어색해진 게 지금도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저는 목소리가 매력 포인트인데 말이죠. 하하.”
폭주하는 10월 스케줄에 헬기를 임대해 부산, 제주, 대전 등 전국 도시를 다니며 무대에 섰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도 그는 모두 사실이라고 말했다. “단일 국가에서 하루 137번 방송돼 최다 방송 기록으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죠. 생각해보면 10월에 개인적인 시간을 가져본 적이 거의 없네요.” 공전의 히트곡과 함께 10월의 인기에 안주해도 될 텐데, 그는 꾸준히 앨범을 발표하며 현역 가수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2017년 발표한 13집 타이틀곡 ‘미안해 당신’은 지금도 그가 부단히 홍보하는 제2의 대표곡이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잊혀진 계절과 미안해 당신을 비롯해 국풍81 무대에서 그를 스타로 만든 데뷔곡 ‘바람이려오’와 ‘서울’, ‘사랑 행복 그리고 이별’과 함께 이탈리아 가수 알바노 카리시의 곡을 번안한 미발표 신곡 '자유여'를 깜짝 공개할 예정이다.
“지금도 현역으로 활동하는 데 자부심을 느낍니다. 보통 사람은 위, 대장 내시경을 1~2년에 한 번씩 받는다면, 저는 성대 내시경을 1년에 2번씩 받으면서 목 상태를 체크하고 있어요. 운동은 물론이고 노래 연습도 1시간씩 꾸준히 하고 있죠. 제 노래를 잊거나 틀릴까봐 하는 연습이 아니라, 앨범 그대로 대중 앞에 들려드리기 위한 연습입니다. 무대에서는 아직도 누구보다 자신 있어요. ‘잊혀진 계절’도 좋지만, 꾸준히 다양한 곡들을 통해 많은 분께 희망과 용기를 드리는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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