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레알? 뮌헨?…"언제 이렇게 주가 폭등했어?" 명문 구단 지휘봉 '골라 잡는다'는 이 남자

이태승 기자 2023. 10. 13.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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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과거 월클 미드필더로 이름을 알렸던 사비 알론소가 감독 변신 뒤 유럽 여러 명문 구단 이동설에 휩싸여 있다.

그가 현역시절 뛰었던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 잉글랜드의 리버풀, 독일의 바이에른 뮌헨에서 모두 알론소의 사령탑 부임을 원하는 가운데, 알론소의 바이엘 레버쿠젠 감독 계약서엔 최근 거론된 구단들 어디로든 자유롭게 떠날 수 있는 조항이 삽입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12일(한국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은 "알론소가 현재 감독을 맡고 있는 독일 레버쿠젠 계약서에 그가 현역 시절 활약하던 레알 마드리드, 리버풀, 뮌헨 3팀 감독직으로 언제든 부임할 수 있는 조항이 삽입돼 있다"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해당 조항은 다음 여름부터 발동이 가능하다.


알론소 감독은 레버쿠젠을 2023/24 독일 분데스리가 리그 1위로 올려놓으며 놀라운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시즌 7경기동안 6승 1무를 거두며 독일 강호 뮌헨과 도르트문트를 승점 2점차로 따돌린 채 리그 단독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지난 2022/23 시즌 도중 레버쿠젠에 합류하며 첫 성인 프로무대 감독 데뷔를 가진 알론소 감독은 사령탑 데뷔임에도 불구하고 분데스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를 비롯한 37경기서 17승 10무 10패를 거두며 산뜻한 데뷔 시즌을 가졌다.

전임자 헤라르도 세오아네 감독이 레버쿠젠서 2022/23 시즌 개막 후 3연패를 달리고 해당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조별리그 B조에 출전해 스페인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포르투갈의 FC 포르투, 벨기에의 클럽 브뤼헤와 경쟁했지만 1승 2무 4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기록할 정도로 팀의 상황은 좋지 못했다.

그러나 알론소 감독은 부임 후 혼란에 빠진 레버쿠젠을 잘 추스르고 분데스리가 6위에 올려놓고 챔피언스리그 3위 탈락 후 진출한 UEFA 유로파리그에서 준결승까지 진출하는 등, 뛰어난 소방수로 활약했다. 


그가 선수 시절 이름을 날렸던 레알 마드리드, 리버풀과 뮌헨에서도 알론소의 사령탑 부임을 원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다.

'데일리 메일'은 "알론소 감독이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의 후임으로 리버풀에 돌아올 수 있다"고 알리며 리버풀과 알론소의 커넥션이 가장 강력하다고 알렸다. 다만 신문은 "리버풀은 클롭을 여전히 유지하길 바란다며 클롭과 2026년까지 재계약한 상태"라고 전했다. 

알론소는 현역 시절 걸출한 '딥라잉 플레이메이커(수비형 미드필더의 위치서 긴 패스 등을 통해 공격 빌드업을 만드는 핵심역할)'로서 이름을 날린 바 있다. 특히 리버풀에서의 활약이 대단했던 알론소다.

2004년부터 2009년까지 리버풀에서 활약한 알론소는 2004/05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AC 밀란과 리버풀의 맞대결에서도 팀을 승리로 이끄는 활약을 펼친 바 있다. 리버풀은 당시 AC 밀란에서 전반전 내내 열세에 시달리며 3-0까지 끌려갔지만 후반전에 완벽히 부활하며 3-3 동점을 만들고 승부차기 끝에 '빅이어(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린 바 있다. 알론소는 후반 15분 팀의 세번째 골을 집어넣으며 활약했다. 


이후 레알 마드리드와 뮌헨에서 활약하며 많은 리그 우승과 컵대회 우승, 챔피언스리그까지 우승하며 탄탄대로를 걷던 알론소는 2017년 뮌헨에서 은퇴한 2018년부터 레알 마드리드의 유소년팀의 코치로 부임해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리버풀의 강력한 대항마이자 또다른 친정팀 레알 마드리드 또한 알론소의 감독 복귀를 열망하고 있다.

'데일리 메일'은 "레알 마드리드는 (현재 감독인) 카를로 안첼로티가 2024년 여름에 브라질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하기 때문에 후임자를 물색 중"이라고 알리며 "사비 알론소는 레알 마드리드가 원하는 사령탑 후보 1순위"라고 전했다. 게다가 독일 뮌헨 또한 알론소를 원하고 있다. '데일리 메일'은 "지난 3월 부임한 토마스 투헬 감독의 성적이 시원찮자 투헬 감독을 내보내고 알론소를 데려오고 싶어하는 뮌헨"이라고 전하며 투헬 감독의 입지가 다소 불안정하다는 점을 밝혔다.

지난 9월 '데일리 메일'은 "투헬 감독이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잉글랜드의 데클런 라이스와 풀럼의 주앙 팔리냐 등을 영입하지 못하자 공식석상서 팀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고 전하며 "바이에른 뮌헨 관계자들은 이를 전혀 좋게 보지 않아 투헬 감독에게 개인적으로 따로 경고를 줬다"고 밝힌 바 있다. 투헬 감독은 지난 9월 보루시아 뮨헨글라드바흐를 1-2로 잡아낸 뒤 기자회견서 "뎁스가 얇다"며 뮌헨의 이적시장 영입 실패를 지적한 바 있다.


사비 알론소는 현재 레버쿠젠과 2026년까지 계약되어있는 상태다.

그러나 만약 알론소 감독이 이번 시즌이 끝난 후 팀을 옮기고 싶다는 결정을 내린다면 레버쿠젠은 알론소를 보내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계약서에 명시된 조항의 핵심이다. 알론소가 시즌이 끝난 후 어떤 행보를 보이는 지 귀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의 결정에 유럽 최강 팀들의 운명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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