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모금]스님께 물었다…괴로움을 없애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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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진우스님은 현대인이 옳다 그르다 분별하며 성냄, 화, 분노 등 괴로움을 스스로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지목하며 괴로움의 습관적 속박에서 벗어나는 법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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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대승불교권에서 존경받는 송나라 영명연수(永明延壽 904~975) 선사의 저작 '만선동귀집'을 해설한 강설집이다. ‘만선(萬善)’은 만 갈래의 선행, ‘동귀(同歸)’는 한 가지 길이란 뜻으로, 당대 말 혼란했던 시기 속에서 대립했던 불교 종파를 통합하기 위한 영명연수 선사의 가르침을 담고있다. '만선동귀집'은 영명연수의 대표작인 100권 분량의 '종경록'의 핵심을 3권으로 압축했지만 그럼에도 내용이 난해해 대중이 이해하기 어려웠다. 이에 진우스님은 '만성동귀집' 마지막 부분에 담긴 요약본 ‘총송(總頌)’에 해설을 붙여 이해도를 높였다. 책의 초점은 '괴로움을 없애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주제에 주로 머문다. 진우스님은 현대인이 옳다 그르다 분별하며 성냄, 화, 분노 등 괴로움을 스스로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지목하며 괴로움의 습관적 속박에서 벗어나는 법을 소개한다.
전남 담양 용흥사 소장본 『만선동귀집』은 현재 유통되고 있는 대정신수대장경에 수록된 판본의 원본보다 1년 앞선 1071년 중국 동오(東吳) 경덕사(景德寺)에서 간행된 것이라고 한다. 이후 당연히 고려에도 전해졌을 것이다. 용흥사본 간기(刊記)에 의하면 경남 밀양 형원사(螢原寺)에서 상재(上梓)한 것이지만 언제 찍었는지 알 수 없다. 조선의 초의의순(艸衣意恂, 1786~1866) 선사에게 전해졌을 때는 이미 훼손이 심했기 때문이다. 1855년 탈락된 부분을 선사께서 직접 필사 보충하여 다시 만들었다. 따라서 이 책은 원래 목판본과 초의 필사본이 섞여 있다. - p.5~6
‘만선동귀(萬善同歸)’라는 말은 세간 및 출세간의 무량한 선행으로 일심(一心)으로 돌아감을 뜻한다. 무량한 선행인 만선은 성불의 인(因)으로 함께 일불승의 과(果)로 돌아감을 설명하고 있다. - p.9~10
『만선동귀집』은 선교일치(禪敎一致)를 말하는 개론서라 할 수 있다. 북송 초 선종 중흥시대의 대표적 종장(宗匠)인 영명연수 선사가 실다운 수행을 위해 저술했다. 문답식으로 모두 114조로 구성되어 있다. 무량한 선행인 ‘만선’은 궁극적 진리(一心)로 돌아간다고 설했다. 여러 경전과 여러 종파의 교의를 정리하여 다시 체계화시킨 책이다. - p.11
좋은 것이 생기면 싫은 것은 저절로 생긴다. 영원하지 않는 고락의 분별 속에서 중생은 ‘좋다 싫다’ 하며 고락을 윤회(輪廻)하게 된다. 다시 말해, 고(苦)가 낙(樂)이 되고 낙이 고가 되는 고락의 분별이 돌고 도는 삶을 살고 있다. 좋다는 것과 싫다는 것의 질량은 똑같다. 이를 업(業)이라고 한다. - p.25
세상이 아무리 복잡하고 시끄럽다 해도 인연 연기에 따라 완벽하게 인과로 움직이고 있다. 내가 그렇게 보고 듣지 않고, 좋다 싫다 하며 분별하지 않으면 그대로 정토(淨土)이다. 보고 듣고 움직이는 것마다 묘용이 아닐 수 없다.- p.35
만선동귀집 총송 | 진우 지음 | 조계종출판사 | 248쪽 | 2만2000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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