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체인지메이커... 완도중 학생들, 정책제안서 출간하다

완도신문 최재원 2023. 10. 1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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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완도중학교로 인사발령을 받아 오게 되면서, 나만의 '수업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했었던 기억이 난다.

학교 학생들의 프로젝트 수업에 이토록 진심으로 동행해 주고 아낌없는 성원을 베풀어 주는 정다운 지역사회가 존재하기에, 우리 완도는 영원히 태동하는 지역이 될 것이라 나는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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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시민으로 성장하는 게 수업 목적... "참여, 리더십, 정책 경험 시켜주고 싶었다"

[완도신문 최재원]

지난해 완도중학교로 인사발령을 받아 오게 되면서, 나만의 '수업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했었던 기억이 난다. 

사회와 지리라는 과목을 학교에서 교육하면서, 교과서 내 핵심 내용들을 아이들이 잘 배워 성장했으면 한다는 생각은 항상 했었지만, 그에 못지않게 들었던 생각은 '실생활'에서 배운 내용을 써먹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또한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몸담고 살아가게 될 국가, 지역사회, 공동체, 직장, 커뮤니티 등에서 이기적인 모습보다는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 공동체를 생각하는 민주시민으로 성장하게끔 도움을 주는 수업을 해보자라는 생각 또한 들었다. 

그래서 시작하게 된 것이 바로 '체인지메이커' 수업이다. 체인지메이커 수업이란, '내 손으로 바꾸는 우리 지역' 이라는 슬로건을 필두로 사회 교과서에서 배우는 인구, 경제, 도시, 지역화 전략 단원 내용들을 실제 우리를 둘러싼 지역사회에서 펼쳐지는 '정책' 이라는 실물로 경험해 보고, 더 나아가 내가 살아가는 지역 내 지방자치단체의 정책들을 조사-검토-고안-제안해 보는 과정이다. 

나는 연초에 완도군청 각 소관과로 연락을 해 협조 가능 여부를 문의해야 했었다. 완도군청에서 흔쾌히 요구를 받아 주셨고, 더 나아가 행사 장소, 진행까지 부탁드린 것 이상으로 무대를 마련해 주셔서 양질의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학생들은 교실 내에서 교과서로 배웠던 내용들을 직접 학교 울타리 밖으로 나가 펼쳐 볼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살아가면서 흘깃 보거나 어깨 넘어로 듣기만 했던 지역 공공기관들의 역할에 대해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하나의 정책이 고안되고 실행되며 수정되는 그 모든 메커니즘이 수많은 공무원의 노력과 헌신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것 또한 경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학생들에게 "참여란 단어 자체는 엄청난 결단과 용기가 필요할 것 같은 단어이지만,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일원으로서의 자신의 권리와 의무를 인지하고, 자연스럽게 공동체의 문제와 현안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의견을 제시하는 것들도 모두가 참여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참여, 리더십, 정책과 같은 단어들은 지금 보통의 삶을 살아가는 나에게 먼 이야기일 것 같지만, 사실 우리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경험시켜 주고 싶었다. 그리고 그 무대는 바로 내가 발을 딛고 살아가는 우리 마을이라는 것도.

이제 나는 또 다른 지역 학교로의 인사 이동을 앞두고 있다. 완도에서 평생 잊지 못할 지역과 협업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해 왔다는 점이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정말 진심으로 이 프로젝트의 취지에 공감해 주고 진행 과정에 나보다도 더 열정적으로 임해 주셨던 완도군청 관광과 정우자 팀장님, 인구일자리정책실 김란 팀장님, 도시재생지원센터 조성식 사무국장님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아울러 우리 아이들의 정책제안서가 출판되었을 때, 우리의 정책 제안을 진지하게 경청해 주고, 직접 군청으로 초대해 격려와 피드백까지 준 신우철 완도군수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다른 지역에 가더라도 열정과 패기를 간직한 뜨겁고 생동하는 지역으로 완도를 기억할 것이다. 

학교 학생들의 프로젝트 수업에 이토록 진심으로 동행해 주고 아낌없는 성원을 베풀어 주는 정다운 지역사회가 존재하기에, 우리 완도는 영원히 태동하는 지역이 될 것이라 나는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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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완도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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