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겨난 넘버3' 다시 뽑지도 못한다…강경파에 휘둘리는 美의회
미국 공화당의 하원의장 후보로 당선된 스티브 스컬리스 원내대표가 12일(현지시간) 당 내부 갈등 끝에 결국 하원의장직 도전을 철회했다. 당 의원 총회에서 선출된지 하루만이다.
AP,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스컬리스 대표는 이날 저녁 열린 비공개회의에서 공화당 의원들에게 이 같은 의사를 밝혔다.
공화당이 스컬리스 대표를 공화당 하원의장 후보로 선출했지만, 당내 강경파 의원이 이에 반기를 들면서 혼란이 이어진 끝에 나온 결정이다.
공화당 내분에 차기 의장 선출을 둘러싼 혼란은 더욱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스컬리스 원내대표는 지난 11일부터 의원들을 상대로 설득전에 들어갔지만 하원 공화당 의원 221명 가운데 최소 12명이 스컬리스 원내대표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고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다.
스컬리스 원내대표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지 않거나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힌 의원들은 4명으로 의회전문 매체 더힐은 집계했다.
스컬리스 원내대표가 하원의장으로 선출되려면 하원 전체 의원수(433명) 과반인 217표가 필요하다. 공화당 의원 중 5명만 이탈해도 하원의장 당선에 필요한 정족수를 채울 수 없다.
스컬리스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공화당 비공개 회의에서 113표를 얻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짐 조던 하원 법사위원장을 제치고 하원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조던 법사위원장은 99표를 얻었다.
하원의장 공백 사태가 지속될 경우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에서 미국의 동맹국들이 전쟁 중이고 의회가 (예산안) 지출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이 임박하는 등 여러 위기 속에서 (하원의장 공백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하원을 발목 잡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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