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참히 무너진 홍성군청 공직기강... 군수 사과해야"
[이은주 기자]
▲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도 공공기관 청렴도 종합평가에서 홍성군은 3등급을 받은 반면 인근 예산군은 6년 연속 1등급을 받았다. 이에 공직사회에 대한 군민들이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에서 이용록 군수의 사과와 홍성군의 청렴도 향상을 위한 특단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 홍성군 |
최근 홍성군청에서는 A국장 소유 농막주변의 농로 개설 문제로 행정안전부 감사가 진행되고 6년 전 홍성군청 공무원 10명이 부산으로 지방세 업무 연수를 가면서 일본 대마도 여행을 한 사실이 드러나 도 넘은 공직기강 해이가 도마 위에 올랐다(관련기사 : https://omn.kr/25p7e).
이런 상황에서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도 공공기관 청렴도 종합평가에서 홍성군은 3등급을 받은 반면 인근 예산군은 6년 연속 1등급을 받았다.
이와 관련 이용록 군수의 사과와 홍성군의 청렴도 향상을 위한 특단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홍성군의회 최선경 의원은 지난 12일, 제299회 임시회에서 이용록 군수를 대상으로 한 군정질의에서 "내부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청렴체감도 내부 평가 점수가 현저히 낮다는 것은 공직사회에 인사비리와 부당한 업무지시 등 부적절한 관행이 존재하는 방증"이라며 "최근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공직기강이 왜 이렇게 처참하게 무너졌는지 그 배경과 원인을 파악해 시급한 처방을 마련하고 군수는 책임지고 군민들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공직자의 부패는 지역사회 내의 불신풍조를 만연하게 하여 비능률적인 행정의 원인이 된다"며 "군 감사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천여명의 공직자들이 근무할 정도로 조직이 커진 만큼 감사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최 의원은 추락한 홍성군 청렴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과 일하는 공직사회를 만들기 위한 확실한 보상 및 신상필법 제도 도입여부, 군 감사시스템 운영 강화방안에 대해 질의했다.
이용록 군수 "심려 끼져 송구... 컨설팅감사로 사전차단"
이에 이용록 군수는 "청렴도 제고를 위해 우리군은 청렴·공정으로 신뢰받는 홍성군이라는 비전과 청렴 TOP, 청탁 ZERO 목표 달성을 위한 '2023년 반부패·청렴 추진계획'을 수립하였고 청렴도 제고를 위해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와 함께 홍성군이 홍성군의회에 제출한 군정질의 답변자료에 따르면 "외부체감도 제고를 위해 기관장 주재 '반부패·청렴 회의체'를 구성하고, 공공재정환수제도 이행실태 자체 점검 실시, '청렴 캠페인' 실시 및 '청렴 서한문' 발송 등을 추진"하고 있다.
내부체감도 제고를 위해서는 MZ세대 직원들과 풀어나가는 소통·공감 청렴 토크, 청렴·친절 마인드 함양을 위한 '찾아가는 청렴 토크 및 교육', 세대통합과 청렴 감수성 확립을 위한 '도전! 청렴 골든벨' 개최, 불공정 갑질 관행 근절 행동강령 교육, 열심히 달린 한주, 청렴으로 마무리 '청렴 문자' 발송, 부패 사전예방을 위한 '부서별 윤리활동 부서평가', 청렴 마인드 제고를 위한 '청렴 팝업 교육'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 군수는 "이와 같은 청렴 시책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감으로써 조직의 청렴도를 제고함은 물론 군민의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군수의 이 같은 답변에 최 의원은 보충질의를 통해 "청렴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처럼 문제가 발생하자 부랴부랴 추진하는 것이 아닌지 의문스럽다"며 "지역정가에서는 군수의 리더십 부재라는 여론이다. 공직사회 내부에서도 다음에는 또 무엇이 터질지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지난 7월 정기인사 후유증으로 인사를 제대로 단행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대해 군수의 해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에 이용록 군수는 "(일련의 사건과 관련) 군청조직에서 좋지 않은 일들이 일어난 것에 대해 군민들께 걱정과 심려를 끼져 송구하다"며 "(일련의 사건과 관련) 재임기간이든 아니든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직원들과 함께 건전한 공직문화 조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입장표명을 했다.
감사시스템 정비 지적과 관련, 이 군수는 "충남도청 감사위원회에서 가장 오래 근무하면서 늘 고민인 것이 감사를 어떻게 강화하는 것이 조직원들에게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부정부패를 방지할 수 있는지 고민스런 부분이었다"라며 "적발만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컨설팅 감사를 통한 인식전환이 중요하다. 징계처분 등 강제성을 부여하는 것보다 사전에 예방하고 차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홍주포커스에도 게재됩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오송참사 현장 목격하고도...소방지휘차, 1시간 엉뚱한 곳 '뺑뺑이'
- [이충재 칼럼] 윤 대통령 권력, 쇠퇴하는 징후들
- 세계적 맥주 양조장의 화장실 인심... 복권 맞은 기분
-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다"... 풍전등화 정의당
- [박순찬의 장도리 카툰] 민심의 손
- 갈피 못 잡는 여당... 보선 패배 후폭풍에 "의견 수렴 중"
- 동생 사진 꺼낸 형 "산재 입증 위해 지옥 산다"
- TK 오르고 서울 내리고... 윤 대통령 국정 지지율 33%
- '타임라인' 밝힌 민주당 "검찰, 이재명을 국면전환 카드로 써"
- 한화진 장관님 그건 아니지요, 녹조를 막은 건 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