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與, 이재명·前 정권 공격에 집중…과거에 매달리지 말아야"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KBS라디오 인터뷰
"후보 개인전이었으면 이겼을 것…상황 나빴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여당이 큰 차이로 패배한 것과 관련해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당 대 당 선거로 가버리니까 사실 후보가 뒷전으로 다 물러나 버렸다"며 당 선거전략을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13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유권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분이었고 우리 김태우 후보는 굉장히 알려진 분이었다"며 "개인 대 개인으로 선거를 하면 우리 후보가 분명히 이기게 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보면 이제 김태우 후보 개인기로 치를 수 있었으면 좋았는데 그렇게 되기에는 상황이 나빴다"며 "이재명 대표의 구속 영장이 기각되고 이것이 전부 중앙 정치의 중심 이슈가 됐고, 여기에 가만히 있으면 당 지도부도 너무 무관심하다는 그런 비판을 받을 수 있고 당 지도부가 개입하지 않을 수 없었고 이런 악순환이 반복됐다"고 설명했다.

선거 참패 속 김기현 지도부의 책임론이 제기되는 데 대해서는 "현재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서 우리가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대응하자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입장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은 대통령 선거에서도 0.7%P(포인트) 차이였고 굉장히 박빙이었기 때문에 상대방의 그 요구 사항도 충분히 들어야 한다는 그런 입장이 있을 가능성이 크지 않나"라며 "그런데 너무 우리가 일방적으로 가지 않았나"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럴 때일수록 여당이 좀 겸손해지고 해야 하는데 사실 우리 여당은 이재명 공격 한 가지로 이슈를 끌고 가거나 모든 것이 그렇게 되고, 또 문재인 정권 잘못 이런 면으로만 너무 집중한 것 아닌가"라며 "이미 과거 이슈가 되어 버린 그런 내용에 너무 매달리지 말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